김승원 전 보좌관, 대통령에 편지 공개 "제2의 조국 만들지 말아달라"

박지윤 기자 2026. 9. 2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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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9일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무부 장관 후보자였던 김승원 의원 전직 보좌관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김 후보자 임명을 재고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김 의원을 과거 국회에서 보좌했던 전 보좌관은 편지에서 "어제 새벽 김승원의원실 제 후임 보좌관이 탄원서를 대통령께 전해 달라고 편지를 전해 왔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 몇 달 동안 제게 한번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내용들이었다. 충격이었다"라며 "김승원 의원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 차고 넘치도록 충분한 사례들"이라고 적었습니다.

전 보좌관은 특히 경기도당에서 직원 급여를 둘러싸고 이른바 '페이백'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올해 2월쯤 후임 보좌관으로부터 "보좌관님 뉴스타파 기자 좀 소개시켜 주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후임 보좌관을 직접 만나 약 6시간 동안 이야기를 들었다며 "너무나 놀라운 이야기들이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도당이 나이 어린 직원들에게 급여를 초과 지급하고 다시 돌려 받아 비자금 용도로 사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전 보좌관은 이 같은 내용을 들은 뒤 김 후보자에게 직접 연락해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보좌관을 만나 문제를 해결하자. 지방선거가 코앞이다. 이 문제 보도되면 부울경이 날아간다"라고 김 후보자에게 말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보좌관이 도당의 개혁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지만 김승원의원은 문제 해결 의지가 없었고 파국으로 치닫게 되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전 보좌관은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김용 부원장과 송영길 의원에게도 연락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방선거에 악영향이 있으니 이 문제를 김승원의원이 해결해 달라고 요청을 했고 실제 두 분이 김승원의원에게 전화를 해주셨다"고 적었습니다.

또 김 부원장에게 페이백 문제를 설명하자 "21세기 대명천지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그런 일이 있냐"며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전 보좌관은 "김 의원은 내게 연락하지 않았다"며 "그저 '거 걱정하시는 걸 전달 받았다.' 끝. 그리고 그렇게 뭉개면서 골든타임이 지나갔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뉴스타파가 7월 9일 보도했고, 선관위는 다음날 긴급 조사에 들어갔다"라고 밝혔습니다.

전 보좌관은 김 후보자의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김승원 후보자는 문제를 돌파하지 않는다. 뭉갠다. 연락 안 받고 대답 안 하고 외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경기도당과 관련해서는 추가 의혹이 있다는 주장도 폈습니다.

그는 "지난 2년여간 경기도당에서 벌어진 사례는 첨부파일로 보내드리겠다"라며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은 극히,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당은 썩었다. 썩어 문드러졌다"라며 "공의는 간데 없고 권력과 사익을 위한 당직자와 선출직의 카르텔만 남았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전 보좌관은 김 후보자 임명에 대한 반대 여론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에게 임명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는 "김승원 후보자를 임명 강행 하신다면, '정부 이기는 시장 없다.'에서 시장을 '국민'으로 대치하는 실수를 범하시는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압도적으로 임명 반대 여론이 높다"며 "25% 정도의 적극 지지자들을 제외한 일부 민주당 지지자(1/3), 중도층의 임명 반대 의사는 너무도 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전 보좌관은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당시 상황도 거론했습니다.

그는 "2019년 조국 후보자를 지명할 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는 48%였다"라며 "지금은 이미 30%로 내려와 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보면 볼 수록 잘된 인사'라니요? 이게 우리 당 대표의 언행이 맞느냐"며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는 인사를 두고 할 수 있는 말이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국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갤럽 부적절 57%, 청문회 전날 리얼미터 반대 65%였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사흘 뒤 임명을 강행했고, 지지층은 잠시 결집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그때 청와대는 아마 '정부 이기는 여론 없다'고 믿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우리가 아는 그대로"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35일 뒤 장관은 물러났고, 사퇴가 잘된 일이라는 응답이 64%였다"라며 "정부가 이긴 것은 한 달이었고 국민이 이긴 것은 그 뒤 전부였다"라고 적었습니다.

전 보좌관은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와 조국, 그리고 조국 살리기에 앞장선 민주당 국회의원, 지지자들의 합작품이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김승원을 제2의 조국으로 만들지 말아달라"라고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습니다.

김 후보자 임명이 강행될 경우 추가 의혹이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전 보좌관은 "임명 강행 후 10월의 법사위 국정감사는 '오빠감사'가 될 것이고 검찰개혁의 마지막 단추는 제 자리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은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뒤에 남은 의혹들, 김승원 후보자의 알려지지 않은 흠결들, 조국 때처럼 끊임없이 나올 것이고 경기도당 사태는 이제 고소, 고발로 이어질 것"라고 우려했습니다.

또 "경기도당 문제는 너무도 분명한 팩트들이고, 보고서와 서류와 증언들로 이미 증명됐다"라며 "이제 사법의 심판만 남았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임명 강행과 더불어 후안무치한 회계 부정, 선거법, 정치자금법 위반 행위들이 세상에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 보좌관은 편지 말미에서 "국정지지도, 정당 지지율 하락은 브레이크가 없다. 게다가 우리 진영은 사분오열"이라며 "대통령의 개인 능력으로 돌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 국민을 이기려 하지 말아달라"며 "대통령은 철인이 아니고 신도 아니고, 그보다 한참 아래 평생 실수만 반복하는 인간계의 일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실수하면 고쳐야 하고, 잘못 했으면 사과해야 한다"고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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