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전 완패, 모레노 기대감 ‘와르르’···한국 축구 ‘민낯’ 그대로

양승남 기자 2026. 9. 2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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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 허술한 조직력…우루과이와 평가전 1 - 4 완패
이강인 크로스·손흥민 만회골, 빛바랜 ‘A매치 최다골’ 타이
뻥 뚫린 골문 우루과이 남자축구대표팀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왼쪽)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13분 선취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4만8000여 관중이 들어찬 상암벌에서 혹독한 참패를 맛봤다. 대표팀의 새로운 출발에 기대감을 안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아쉬움의 탄성만 내뱉었다.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1-4로 완패했다. 지난 24일 에콰도르와의 데뷔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모레노 감독은 두 번째 경기에서 한층 강한 상대를 만나 대표팀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모레노 감독은 손흥민과 오현규를 최전방에 세우고 이강인을 오른쪽 측면에 배치한 4-4-2 포메이션으로 우루과이에 맞섰다. 전반 초반부터 한국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11분 이강인과 오현규가 세밀한 패스를 주고받으며 문전까지 접근했고, 1분 뒤에는 이강인이 왼발 슈팅으로 우루과이 골문을 겨냥했다. 그러나 우루과이의 강한 압박에 한국의 공격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오히려 중원과 수비 사이 공간이 벌어지면서 우루과이에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거푸 내줬다.

전반 13분 첫 실점이 나왔다. 이한범이 중원에서 태클로 공을 빼앗으려다 실패했고, 그 뒤로 생긴 공간을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가 파고들었다. 아라스카에타의 스루패스를 받은 다르윈 누녜스가 골문 앞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누녜스의 A매치 18경기 만의 득점이었다.

한국의 수비 조직력은 이후에도 흔들렸다. 전반 27분에는 포백과 중원 사이가 다시 벌어졌다. 로날드 아라우호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뒤로 내준 공을 아라스카에타가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2골을 내준 뒤에도 한국은 우루과이의 빠른 패스와 측면 전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전반 43분에는 오른쪽에서 전진해 수비하던 김민재가 뚫렸고, 오버래핑에 나선 기예르모 바렐라가 그대로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해 오른발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전반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0-3. 한국은 공을 소유하고도 전방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공을 잃은 뒤에는 수비 전환이 늦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28일 한국이 연속으로 실점하자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모레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김민재, 김봉수, 황희찬, 이태석을 빼고 김태현, 박진섭, 조현택, 김민수를 투입했다. 후반 초반 한국은 조금씩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후반 3분 김민수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4분 뒤에는 오현규가 슈팅을 시도했다. 10분에는 오현규가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공격에서 반등의 기미가 나타나는 순간에도 수비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

후반 17분 오른쪽 측면이 느슨하게 열렸고, 바렐라의 크로스를 받은 누녜스가 헤더로 연결해 네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21분에는 골키퍼 김승규까지 패스 실수로 결정적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가까스로 넘겼다.

이후 공격적으로 몰아붙인 한국은 후반 35분 이강인이 강하게 문전으로 날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살짝 방향만 돌려 골을 넣었다. A매치 149경기 만에 58골을 넣은 손흥민은 차범근 감독과 한국대표팀 최다골 타이를 이뤘다. 출범 두 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모레노 감독은 다음달 2일 베네수엘라와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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