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다르고, '어' 다른데...노시환 "과정은 필요 없다" 이 코멘트가 왜 아쉬웠나

김용 2026. 9. 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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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27일 열린 일본과의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3대1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라리 "비판 의견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결승전에 집중하기 위해, 그 여론에 대해 신경쓰지 말자고 선수단에 강조했다. 부족했지만 금메달을 땄다. 상대팀과 관계 없이, 국제 대회 부담은 엄청나다. 그 부분을 이겨낸 걸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 이런 식의 인터뷰였다면,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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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주장 노시환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9.28/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말이라는 게 '아' 다르고, '어' 다른 건데….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27일 열린 일본과의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3대1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4명의 선수 중 16명이 금메달과 함께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아시안게임에서 5연속 금메달을 따내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 기쁜 순간, 대표팀을 향한 축하보다 비난의 여론이 더 큰 게 문제다.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0대5로 완패했다. 다행히 조별리그 대만전에서 승리해 슈퍼라운드에서 이점을 얻고 들어갔고, 일본이 슈퍼라운드 대만을 꺾어준 덕에 다시 결승에서 일본을 만날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설욕했다.

당연히 칭찬을 받아야 할 일인데, 왜 비난이 쏟아지는 것일까. 한국은 25세 이하 어린 선수 위주라지만 전원이 프로 주전급 선수들로 구성됐다. 와일드카드 3명도 추가됐다. 객관적 전력상 생업에 야구를 같이 하는 일본 선수들에 비해 앞서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너무 무기력하게 지니, '우물 안 개구리' 여론이 커지기 시작했다.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공식 훈련. 노시환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9.15/

결승전도 이겼지만, 하루 쉬고 나온 선발 히구치 공략에 실패하는 등 부족한 모습이 보였다. 물론, 한국 선수단이 일본 대표팀이 약한 전력을 꾸려 나오라고 한 적은 없다. 정해진 룰 안에서 이겼으면 된 것이다. 하지만 프로라는 타이틀을 달고, 경기력이 부족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장을 맡은 노시환(한화)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어버렸다. 노시환은 대회 종료 후 진행된 일본 현장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비난 여론 얘기가 나오자 "솔직히 (비난 여론은) 신경 쓰지 않는다. 어쨌든 금메달을 땄다. 과정은 필요없이 금메달이라는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억원, 수십억원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을 마치 '우리는 얻을 거 다 얻었으니 지적하든, 말든'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는 코멘트였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결국 선수들의 목적은 병역 혜택이었다. 다른 아마추어 종목 선수들은 오직 아시안게임, 올림픽을 보고 4년 동안 피땀을 흘린다. 반대로 프로야구 선수들은 이 국제대회가 아니어도 부와 명예를 얻는다. 그런 가운데 아시안게임은 군대에 가야 할 선수들이 군대에 가지 않을 엄청난 메리트를 잡는 기회의 땅이 돼버린지 오래다. 그 군 면제가 필요할 때만 대회 출전에 대한 간절함이 커진다는 비판에 오랜 기간 직면해왔다.

연합뉴스

물론 노시환이 그런 의도로 얘기한 건 아니었을 것이다. 노시환은 이미 이전 대회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다. 이번 대회 금메달로 자신에게 오는 이익은 크지 않았다. 또 이미 올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원의 계약도 맺었다. 무리해서 자신의 주가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저 결승전이라는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비난 여론에 흔들리면 경기력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그걸 신경쓰지 않고 결승전을 준비했고 경기에만 집중했다 이 의도를 밝히고자 그런 얘기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말이라는 게, 정말 한 단어 차이로 완전히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차라리 "비판 의견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결승전에 집중하기 위해, 그 여론에 대해 신경쓰지 말자고 선수단에 강조했다. 부족했지만 금메달을 땄다. 상대팀과 관계 없이, 국제 대회 부담은 엄청나다. 그 부분을 이겨낸 걸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 이런 식의 인터뷰였다면,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한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간판 선수라면 생각을 전달하는 것도 신중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김도영(KIA)은 대회 후 "선수로서 아쉬운 대회였다"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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