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구 역투로 金 이끈 곽빈 “3년 짊어진 짐, 이제야 가벼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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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했지만 국내 야구팬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포함됐던 곽빈은 선발 자원으로 꼽혔지만 대회 직전 등에 담 증세가 생기면서 결국 단 한 차례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7일 일본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6과 3분의1이닝 동안 공 111개를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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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난 야구팬들이 입을 모아 인정하는 선수가 한 명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맏형으로 제 몫을 다해낸 투수 곽빈(27)이다. 금메달 확정 후 믹스드존(공동 취재 구역)을 찾은 곽빈은 승리의 희열 대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3년 동안 짊어졌던 짐이 이제야 가벼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곽빈이 마음의 빚을 이야기한 건 3년 전 기억 때문이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포함됐던 곽빈은 선발 자원으로 꼽혔지만 대회 직전 등에 담 증세가 생기면서 결국 단 한 차례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대만과의 결승전 선발로 나섰던 4년 후배 문동주(23) 등 동료들의 활약에 힘입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곽빈은 “(문)동주에게는 지금도 미안하고 고맙다. 3년 전 동주가 맡았던 역할을 해낸 것 같아서 한이 풀린다”고 말했다.
![AG동아] 27일 일본 아이치현 토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7회 말 동점 허용 후 교체 결정이 나자 한국 선발 투수 곽빈(47번)이 아쉬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토요하시=변영욱 기자 cut@donga.com](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8/donga/20260928172201364xbrm.jpg)
앞서 대만과의 오프닝라운드 첫 경기(5-0 승)의 수훈갑 역시 곽빈이었다. 대만전에서 6이닝 2볼넷 10탈삼진 노히트로 승리투수가 됐던 곽빈은 이번 대회 2경기 동안 1승 평균자책점 0.73의 기록을 남겼다. 노시환(타율 0.217) 등 팀 중심타자들의 부진에도 한국이 금메달 목표를 이룰 수 있었던 건 곽빈의 호투 때문이었다. 류지현 감독도 팀 최우수선수(MVP)로 곽빈을 꼽으며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줬다. 기량도 절정을 찍었다”고 칭찬했다.

행복한 마무리를 한 곽빈은 이제 소속팀 두산으로 돌아가 가을야구 도전에 앞장선다. 아시안게임 출전 차 2주 넘게 자리를 비운 곽빈은 여전히 리그 평균자책점(2.26)과 탈삼진(186개) 1위를 달리고 있다.
26경기에서 11승 7패를 기록 중인 곽빈은 더 나아가 최고의 무대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대한 꿈도 키우고 있다. 곽빈은 이르면 내년 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문을 두드릴 수 있다. 곽빈은 “미국 도전은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꿔온 꿈이다. 올해 부족했던 부분을 완성해서 최고의 상태로 미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도요하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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