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이 부족해?” 울던 10살 ‘영재’ 강준이, 7년 뒤 금빛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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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 데 또 박으면 어우~ 너무 아파요."
한국 스케이트보드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강준이(17·서울 영등포고)가 7년 전인 2019년 10월 에스비에스(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한 말이다.
아들이 너무 자주 다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파 안씨가 '스케이트보드를 그만두자'고 얘기하자 강준이는 "(그만두는 건) 죽는 것보다 싫다"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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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보드 남자 금메달 강준이
2019년 ‘영재발굴단’ 출연 화제

-지금까지 몇 번이나 넘어진 거 같아요? (2019년, SBS 영재발굴단 피디)
“한 천 번 되지 않을까요?”(10살 때 강준이)
-아프지 않아요?
“박은 데 또 박으면 어우~ 너무 아파요.”
-그런데 왜 다시 하는 거예요?
“이제는 다 넘어졌으니까 이제 될 거 같다는 느낌이 딱 와요. 긍정의 힘 아닐까요?”
한국 스케이트보드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강준이(17·서울 영등포고)가 7년 전인 2019년 10월 에스비에스(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한 말이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강준이는 스케이트 신동으로 방송에 출연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강준이를 지도한 신정혁 감독 역시 어린 강준이의 지도자로 방송에 나왔다. 늘 강준이의 옆을 지켜온 엄마 안형경씨도 마찬가지였다.
10살에 불과한 강준이는 멈출 줄 모르는 도전 정신으로 코미디언 김태균, 김지선 등 방송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강준이는 어려운 기술을 시도하다 ‘꽝!’ 하고 바닥에 떨어지자 아쉬운 마음에 그대로 엎드려 “아니, 제발!”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금세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서 스케이트보드 위에 섰다.

성인들도 하기 어려운 ‘킥플립 백사이드 립슬라이드’ 기술을 수백번 연습한 강준이는 한 국내 대회에 나가 이 기술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관중석에 있는 엄마에게 다가온 강준이는 엄마 품에 안겨 엉엉 울면서 “연습이 부족했던 거야? 잘하고 싶었단 말이야, 엄마”라고 말했다. 이후 경기 주최 쪽까지 모두가 떠난 뒤에도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이어 해 질 녘 다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텅 빈 경기장을 누비며 연습을 시작했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타야죠. 도전은 제가 죽을 때까지 계속 남아 있을 거 같아요.”
10살 강준이가 남긴 말이었다.

어머니 안씨는 그런 아들을 보며 제작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보드 위에 딱 올라가면 준이가 딱 첫발을 디딜 때 짓는 표정이 있어요. 이제 완전 몰두하는 거예요. 제 아들 이런 걸 다 떠나서 너무 저는 존경스러워요. 준이가 지금 딱 3년째 타고 있는데 3년 동안 준이가 단 한 번도 나태해진 적이 없었어요.”
아들이 너무 자주 다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파 안씨가 ‘스케이트보드를 그만두자’고 얘기하자 강준이는 “(그만두는 건) 죽는 것보다 싫다”고 했다고 한다. “한 번만 더 그런 얘기를 하면 자기는 정말 슬플 것”이라고도 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뒤, 강준이는 일본 나고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27일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준이는 28일 현지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2차 시기까지 실패하고 울면서 코치님께 달려가 ‘어떡하냐’고 매달렸다. 선생님이 ‘정신 차리고 너 자신을 믿으라’고 다독여 주셔서 제정신이 돌아왔다”고 했다.
이어 “3차 시기 직전 관중석을 바라봤는데 어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나를 위해 고생하신 부모님께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에 ‘까짓거 해보자’며 마음을 다잡았다. 1위가 확정된 뒤 ‘엄마 내가 해냈어’라는 생각에 울컥했다”고 말했다.

17살 강준이의 다음 목표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이다. 강준이는 “올림픽에서 1등을 하면 가장 좋겠지만, 순위와 상관없이 더 어렵고 난해한 나만의 새로운 기술을 완성해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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