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로저비비에 선물’ 김기현 의원에 징역 1년 구형
김건희 여사에게 프랑스 명품 브랜드 로저비비에 손가방을 선물한 혐의를 받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에게 28일 징역 1년이 구형됐다.

김건희 특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조형우) 심리로 열린 김 의원과 배우자 이모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서 “공직 사회에 대한 신뢰를 훼손한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씨에 대해선 징역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손가방에 대한 몰수도 요청했다.
김 의원 부부는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 지원에 대한 답례로 김 여사에게 2023년 3월 267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손가방 1개를 선물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특검 조사 결과 배우자 이씨가 김 여사 측에 손가방을 전달했으며, 결제 대금은 김 의원 세비 계좌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이 해당 가방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에서 발견했을 당시 이씨가 친필로 적은 감사 편지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최종 의견에서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관여하고 특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이 사건의 배경”이라며 “손가방 선물은 사적 친분 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없고, 당시 김 의원과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이 형성된 권력관계와 직무관련성이 결합된 행위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피고인들은 진정한 반성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고 사실관계를 축소·왜곡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 부부 측은 김 여사에게 손가방을 선물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이날 최후진술에서 “20년 넘게 정치하면서 한 번도 부정부패와 연루된 적이 없었는데 마음이 무겁다”며 “정치를 시작한 후 아내와 각자 알아서 수입·지출을 관리하기로 협의했고 (선물이 오갔던 당시) 매우 바빠 아내와 충분히 대화를 나눌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고 했다.
이씨는 “제가 김 여사에게 선물을 드린 것은 사실이지만, 남편이 당 대표가 됐으니 배우자끼리 사회적 예의를 갖추는 차원에서 단순히 선물한 것”이라며 “남편과 의논할 성격의 일도 아니었다. 저로선 순수한 마음에서 한 일”이라고 했다.
김 의원 부부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 달 30일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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