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우크라이나, 허위 공보 사과하라…추가 조치 검토 중" 강경 대응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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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하고 한국 정부와 비공개 합의도 없었다고 밝힌 우크라이나 정부에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27일 낸 입장문에서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문제는 안보, 외교, 국방 및 인권에 관한 매우 민감한 문제로 오랫동안 치밀하게 논의되어 온 사안"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한국송환시 다수의 자국 포로들과 교환할 기회를 포기했다는 국내 비난여론이 있을 수 있는 등 매우 민감한 사안이니 한국송환사실을 비공개하자'며 보안을 요구했고, 우리측 역시 포로 당사자와 가족들의 안전 문제와 외교 안보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비공개에 합의하고 송환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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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北포로 한국 송환" 공개 파장…홍보수석 "대통령의 거짓말 논란까지 발생"
"민감한 외교 안보 사안 정쟁화하며 우크라이나 두둔 유감"…언론의 평가는 엇갈려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청와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하고 한국 정부와 비공개 합의도 없었다고 밝힌 우크라이나 정부에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국민의힘에선 '왜 숨겼냐'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군 포로의 비공개 한국 송환 사실을 두고 언론사 간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27일 낸 입장문에서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문제는 안보, 외교, 국방 및 인권에 관한 매우 민감한 문제로 오랫동안 치밀하게 논의되어 온 사안”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한국송환시 다수의 자국 포로들과 교환할 기회를 포기했다는 국내 비난여론이 있을 수 있는 등 매우 민감한 사안이니 한국송환사실을 비공개하자'며 보안을 요구했고, 우리측 역시 포로 당사자와 가족들의 안전 문제와 외교 안보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비공개에 합의하고 송환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성기홍 수석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일방적으로 대통령 연설을 통해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전격 공개해 이재명 대통령이 아쉬움을 표현하자,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협의나 양해는 물론 사전통보조차 없이 사실과 다르게 '비공개를 합의한 적이 없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성 수석은 “국내에서는 대통령의 거짓말 논란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도 매우 중대한 문제지만, 거짓 사실을 발표한 것은 양국 정부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양국의 우호관계에 심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최근 북한군 전쟁 포로 2명을 대한민국으로 보냈다”고 전격 공개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언론사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는 2025년 초 러시아군과 함께 싸우기 위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배치된 북한군 2명을 포로로 잡았다. 두 군인 모두 한국으로 망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지난 6월 한국 외교부는 북한 포로들이 한국에 정착하기를 원할 경우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선 조선일보와 MBC 'PD수첩'이 북한국 포로를 인터뷰하며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왜 숨겼느냐'며 해명을 요구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국정은 정권과 집권자의 이익이나 인기를 위해 해서는 안된다. 소소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의 생명과 국익 안보를 해치는 사람을 살인자나 매국노라 부른다”며 타당하고 정당한 비공개 조치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한 우크라이나측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자 지난 25일(현지시간) 드미트로 리트빈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소통담당보좌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과 포로 이송을 비공개하기로 합의한 바 없다”면서 “특정 포로가 어디로 가는지 숨기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이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로 몰았기 때문에, 청와대로서도 강경 대응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성기홍 수석은 “우크라이나 정부측의 허위 공보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힌 뒤 “이 문제에 대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 밝혔다. 아울러 “국내 일부 인사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측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국익에 관계된 민감한 외교 안보 사안을 정쟁화하며, 부당한 우크라이나측 행위를 두둔하며 국익을 훼손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허위주장이나 사실과 다른 주장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李정부의 北 눈치 보기” VS “北 자극이 무슨 도움 되나”
28일자 신문 사설을 보면 정부 대응에 대한 언론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한국일보는 “이들이 한국에 온 사실을 다른 나라 대통령의 입을 통해 알게 된 건 국민 입장에서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매일신문은 “북한 눈치 보기가 아니라면 북한군 포로 송환을 비공개로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포로 송환은 정부도 예고한 것이고 북한도 모를 리 없다. 공개하면 누가 위험해진다는 건가”라고 반문한 뒤 “젤렌스키가 송환을 먼저 공개한 것이 적절하지 않았을 수는 있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살인자·매국노라고까지 하는 것이 국익에 어떤 도움이 되나”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겨레는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공공연히 홍보해 북한을 자극하는 것이 우리 안보에 무슨 도움이 되나”라며 “평소 북한 주민 인권을 소리 높여 외쳐온 국민의힘은 왜 이 2명의 북한군과 그 가족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눈을 감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북한이 싫어할 걸 뻔히 알면서 이들을 국내에 송환했는데도 북한 눈치 보기 운운하는 건 억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전쟁의 참화 속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이들의 안전과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라며 “정치권이 이 사안을 여야의 진영 논리에 따라 정쟁화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동안 정부의 '비공개' 판단을 두고 여러 해석과 평가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청와대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강경 대응을 바탕으로 '비공개' 결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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