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사고 장병 "목함지뢰 유사 물체 봤다"…미폭발 지뢰 진술도
미폭발 지뢰 추가 목격 진술도 나와
軍·유엔사, 폭발 원점 재조사 예정
국과수 감정 병행…北 지뢰 여부 규명 관건

지난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 당시 폭발 지점 인근에서 북한군 목함지뢰와 유사한 형상의 물체를 봤다는 장병 진술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는 폭발하지 않은 지뢰가 추가로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나왔다.
황주봉 합동참모본부 작전1처장은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형상은 목함지뢰와 유사하고 재질은 플라스틱으로 보였다는 취지의 진술도 있고, 또 다른 인원은 다른 종류로 추정하는 진술도 있었다"고 밝혔다.
황 처장은 "목함지뢰와 형상이 유사한 지뢰가 몇 개 있기 때문에 종류는 현장에서 명확하게 확인한 뒤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DMZ 작전에 투입되는 장병들은 북한군과 우리 군이 사용하는 지뢰의 형상과 재질 등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다만 장병들이 목격한 물체가 실제 북한군 목함지뢰인지, 매립된 상태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폭발 지점 인근에서 미폭발 지뢰 1발을 추가로 봤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황 처장은 "1발인지, 2발인지와 관련해 A라는 인원이 본 것과 B라는 인원이 본 것이 동일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현장에서 다시 탐지하고 대조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추가 현장조사에서 해당 물체와 폭발 잔해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사고 원인 규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사고 발생 엿새 만인 지난 27일 현장조사에 나섰지만 폭발 원점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사고 지역이 수십 년간 우리 군의 활동이 제한됐던 '미확인 지뢰지대'인 데다 안전한 접근로를 개척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군은 추가 조사를 통해 폭발 원점에 접근해 지뢰 잔해와 미폭발 물체 등 증거물을 확보할 계획이다.
사고 당시 부상 장병들이 착용했던 장구류와 화약흔 채취 거즈, 수술 과정에서 제거한 파편 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도 진행 중이다. 군은 파편과 화약 성분 등을 분석해 폭발물 종류를 특정할 방침이다.
황 처장은 "아직 국과수로부터 감정 결과를 정식으로 통보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 지역이 우리 군의 M14·M16 대인지뢰 매설 지대가 아니라는 점 등을 근거로 군 안팎에서는 북한군 지뢰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북한군 지뢰로 확인되더라도 최근 설치된 것인지, 과거 매설된 지뢰가 이동한 것인지는 추가 규명이 필요하다.
북한은 사고 지점에서 수십m 떨어진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남북 단절을 위한 이른바 '국경화' 작업을 1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지역의 지형 변화를 식별하고 북한군이 MDL 이남에 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을 유엔사와 협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황 처장은 과거 매설된 지뢰가 폭발했을 가능성에 대해 "복합적으로 고려할 요소로, 어느 것으로 특정하거나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접견한 뒤 북한군이 최근 매설한 지뢰로 확인될 경우 "합당하고 상당한, 거기에 상응하는 대응과 조치가 필요하고 그렇게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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