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 한국야구 16인 군대 면제 일등공신, 0구 금메달 무임승차 논란 지우다…"(문)동주야 고맙고 미안하다, 한 풀었다" [MD도요하시]


[마이데일리 = 도요하시(일본) 이정원 기자] "지금도 동주에게 미안하고 고마워요."
한국 야구 대표팀 에이스 곽빈은 마음에 있던 짐을 덜었다.
곽빈은 지난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일본과 결승전에 선발로 나와 6⅓이닝 4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보여줬다. 곽빈의 호투 덕분에 한국은 일본을 3-1로 제압, 대회 5연패이자 통산 7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곽빈의 피칭은 대단하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다. 21일 난적 대만을 상대로 선발로 나와 6이닝 2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노히터 괴력투를 보여주며 압도했다. 그리고 이날 일본전까지. 류지현 대표팀 감독도 곽빈을 대회 최고 수훈 선수로 뽑았다.
경기 후 곽빈은 "비가 왔다. 경기 준비를 하면서 몸에 열도 좀 올라오고 심박수도 빨리 뛰어야 하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잘 안되더라. 1회 던지고 나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더그아웃에서 (소)형준이와 최원호 코치님께서 '그런 것 신경 쓰지 말고 항상 긍정적인 생각만 하라'라고 말씀해 주셨다.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7회 최원호 투수코치가 올라온 상황에 대해서는 "내가 계속 던지겠다고 했는데, 맞았으니까 바꿔야 한다"라며 "병현이가 올라와 잘 막아줘서 너무 감사했다. 내 힘은 그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병현이가 뒤에서 잘 나와 도와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곽빈은 그 누구보다 이번 대회에 간절하게 임했다. 군 면제가 중요한 게 아니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받으며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지만, 당시 담 증세로 인해 공 한 개 던지지 못했다. 결국 '금메달 무임승차'라는 꼬리표가 붙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 투혼의 피칭은 큰 힘이 됐다. 덕분에 김도영을 포함한 16명의 선수들도 군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했다.
그는 "이번에는 100점을 주고 싶다"라며 "계속 느끼고 있던 부분이 있다. 지난 대회에서 (문)동주에게 정말 미안했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와보니 동주가 그 어린 나이에 정말 큰 짐을 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더라. 지금도 미안하고 고맙다. 그래도 그 부담감을 잘 이겨낸 것 같아서 그동안 마음속에 있던 한이 조금 풀린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못 풀고 있었던 숙제를 푼 느낌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어쩌면 마지막 아시안게임인데, 이렇게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아직 대한민국 야구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많다.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질책하기보다는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야구는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소속팀 두산 베어스로 돌아가 남은 시즌을 치른다. 올 시즌 26경기 11승 7패 평균자책 2.26 186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두산의 에이스로 맹활약 중이다.


곽빈은 "올 시즌 남은 경기도 부상 없이 잘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빨리 회복해서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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