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폭발 규명, ‘지뢰 파편’ 확인이 관건… 野 “고의 조사 지연” 與 “장병의 피로 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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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27일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합동 현장조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북한 지뢰 폭발 여부를 확인할 '스모킹건'(결정적인 증거)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국민의힘 등 야권에선 정부와 군이 북한 눈치를 보느라 늑장 대처는 물론이고 고의로 현장 조사를 지연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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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위험성 높아 차후 조사 재시행”
野선 “비에 증거 쓸려 갔을 수도”
![합동참모본부와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가 26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합동조사에 앞서 사전 점검을 위해 현장 기동로 확보 및 작전환경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합참 제공) 2026.09.26. [서울=뉴시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8/donga/20260928043422001nlpp.jpg)
● “파편·잔해 수거 등 본격 조사 못 한 듯”
이날 합동조사팀은 폭발 추정 근접 지역까지 접근했지만 본격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유엔사 인원들과 선두에서 지뢰탐지기 등을 운용하여 오전 9시경부터 일몰 시까지 DMZ 내 기동로에 대한 지뢰 정밀 탐색 및 추가적인 기동로 확장 등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현장조사 지역이 DMZ 내 미확인 지뢰지대로 위험성이 높고, 작전 인원의 피로도도 극심해 안전상 작전을 종료하고 차후 재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26일) 사고 지역의 사전 점검에 이어 이날 합동 조사에도 폭발 사고 당시 수색로 개척에 나섰던 장병 일부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합동 조사 상황을 잘 아는 군 소식통은 “사건 규명의 ‘스모킹건’인 파편·잔해 수거 등 본격적인 수색 작업은 못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2015년 북한 목함지뢰 도발 당시 군과 유엔사 합동조사단은 사건 현장에서 용수철과 나무 파편 등 43점의 잔해를 수거했고, 정밀 분석 결과 북한 목함지뢰 재료로 판명됐다. 당시 합동 조사에 참여했던 예비역 대령은 “이번에도 파편 잔해의 북한 지뢰 일치 여부가 진상 규명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군 안팎에선 방호장구를 착용하고도 발목 절단 등 중상을 당한 수색대원의 상태를 볼 때 우리 군의 발목지뢰보다 더 강력한 북한 목함지뢰가 터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 野 “고의로 현장 조사 지연”, 與 “장병의 피로 선동”
야권은 목함지뢰 도발 때 보수 정부의 대응과 비교하며 북한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고의로 현장 조사를 지연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7일 기자회견에서 “비까지 내렸으니 증거가 온전히 남아 있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고의로 현장 조사를 지연시켰다면 명백한 이적행위로 탄핵은 물론이고 당장 구속돼 재판받아야 할 범죄”라고 주장했다. 25일 폭발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파편 등 결정적인 증거가 쓸려 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추석 연휴 기간 국방부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유엔사의 조기 현장조사 요구를 이재명 정권이 김정은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여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26일 “왜 닥치고 설명하지 못하고 왜 적극 행정을 하지 않고 뒤로 숨느냐”고 지적했다.
다만 민주당에선 국민의힘이 조사 지연을 이유로 축소·은폐를 주장하는 데 대해 “장병의 피를 선동의 소재로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기헌 의원은 장 대표를 향해 “예비군 동대장도 못 할 자”라며 “안정화 작업 후 진행해야 할 사고 조사와 처리의 기준도 모르고 다시 장병들을 사지로 몰아가자는 전형적 ‘묻지 마 선동’을 당장 멈춰라”라고 했다. 목함지뢰 도발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26일 기자회견에서 군이 사고 다음 날인 22일 부상 장병들의 수술 과정에서 확보한 파편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진행 중이라며 비로 파편 등이 쓸려가 북한 소행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이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 방문에 동행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4일(현지 시간) 멕시코시티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호라도 흑막이 있다거나, 감추는 게 있거나, 은폐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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