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요뿌요' 11살 금메달리스트도 당황…"e스포츠가 스포츠냐" 논쟁 계속
아시안게임 기자회견서 "e스포츠도 스포츠인가" 질문
선수들은 "대중성·기술 경쟁" 강조…병역·연금 논쟁 가능성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가운데 '뿌요뿌요 챔피언스'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에서 e스포츠를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인정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둘러싼 질문이 나왔습니다.
이미 e스포츠는 아시안게임 정식 메달 종목으로 자리 잡았지만, 전통적인 스포츠로 볼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 "e스포츠도 스포츠인가"…선수들에게 직접 질문
26일 일본 아이치현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뿌요뿌요 챔피언스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한 취재진은 선수들에게 "여전히 e스포츠를 스포츠의 영역으로 인정하지 않는 시선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습니다.
다소 예상 밖의 질문에 선수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보였습니다. 이 종목에서 우승해 아시안게임 역대 최연소 메달 획득 기록을 세운 만 11세 구리하라 유키(일본)는 "어려운 질문이다. 나는 패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다른 메달리스트들은 e스포츠의 대중성과 경기적 특성을 강조했습니다. 동메달리스트인 대만의 궈쯔앙은 "스포츠냐 아니냐에 관해서는 개인마다 관점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e스포츠를 경기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아시안게임에 매우 적합한 종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히 대중성을 갖춘 게임이라면 전통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동메달리스트 타나락 웡키티쿤(태국)은 "많은 사람은 게임을 즐기고 있다"며 "게임은 기술을 겨루는 스포츠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 정식 종목 됐지만…'스포츠냐 아니냐' 논쟁 계속
e스포츠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처음 치러졌고, 2022 항저우 대회부터 정식 메달 종목에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e스포츠를 전통적인 스포츠의 범주에 넣을 수 있는지를 두고는 지금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e스포츠를 스포츠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보는 쪽에서는 전통적인 종목과 비교해 신체 활동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경기에 사용되는 게임 자체가 민간 게임사가 개발하고 소유한 상업용 콘텐츠라는 점도 기존 스포츠와 차이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게임사의 판단에 따라 경기 규칙이나 시스템이 바뀔 수 있고, 게임 서비스 자체가 종료될 경우 종목의 존속 여부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체스·바둑처럼 판단력과 전략도 경기 능력"
반면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에 찬성하는 쪽에서는 경기 과정에서 요구되는 판단력과 전략 수행 능력을 강조합니다. 체스나 바둑처럼 신체 활동보다 판단력과 전략이 중요한 종목도 스포츠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e스포츠 역시 순간 판단력과 반응 속도, 전략 수행 능력을 토대로 경쟁한다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바둑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진행됐습니다.
올해 초에는 세계적인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이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으면서 정부로부터 체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청룡장은 체육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으로, 고 손기정을 비롯해 박세리, 김연아, 손흥민 등이 받은 바 있습니다.
◆ 국내에선 병역·체육연금 문제까지 연결
국내에서는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을 둘러싼 논쟁이 더 복잡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시안게임 메달이 병역과 체육연금 등과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e스포츠가 이미 아시안게임 공식 메달 종목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이를 전통적인 스포츠와 같은 범주로 볼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조형준 취재 기자 | brotherjun@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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