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8㎝ 소녀’가 10㎝ 평균대에서 날았다…17세 황서현, 40년 만의 ‘금빛 연기’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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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폭의 평균대 위에 오른 17세 소녀는 흔들리지 않았다.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하기 어려운 좁은 공간에서 고난도 연기를 끝까지 완성한 황서현(17·인천체고)이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서현은 25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평균대 결선에서 난도점수 6.600점, 실시점수 8.100점으로 합계 14.700점을 받아 금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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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종합 탈락 뒤 종목별 포인트로 추가 선발…평균대 집중해 금메달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평균대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86년 서울 대회 서선앵 이후 처음이다. 40년 동안 이어진 공백을 황서현이 끊었다. 서연희의 1986년 이단평행봉, 서선앵의 1986년 평균대, 여서정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이번 대회 도마 금메달에 이어 한국 여자 기계체조의 아시안게임 통산 다섯 번째 금메달이기도 하다.
결선에서는 중국 추치위안과의 접전이 펼쳐졌다. 예선에서 14.833점으로 1위였던 추치위안은 결선에서 14.566점을 받아 먼저 연기를 마쳤다. 황서현은 일곱 번째 주자로 평균대에 올라섰다.
황서현은 출전자 가운데 가장 높은 난도점수 6.600점을 구성에 담았다. 높은 난도에 따른 부담에도 공중 동작과 연결 동작을 안정적으로 이어갔고, 실시점수 8.100점을 받아 14.700점을 찍었다. 추치위안보다 0.134점 높은 점수였다.
마지막 주자인 북한 박운정이 12.700점에 그치면서 황서현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일본의 오카무라 마나는 14.300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황서현에게 이날의 금메달은 처음부터 예정된 결과가 아니었다. 지난 5월 대표 선발전에서 개인종합 첫날 4위, 둘째 날 7위에 그쳐 개인종합으로는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후 종목별 랭킹포인트를 통해 추가 선발되면서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얻었다. 네 종목을 모두 치러야 하는 개인종합과 달리 주종목인 평균대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였다.
당시 황서현은 “개인종합에는 선발되지 못했지만, 한 종목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만큼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말했다. 이날 그 다짐을 자신의 연기로 증명했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는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기 위해 온라인 수업을 들었다. 학교 수업과 훈련을 함께 소화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지난 23일 단체전 결선을 마친 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던 황서현은 이틀 뒤 자신의 주종목에서 그 약속을 지켰다.
경기를 마친 황서현은 환하게 웃었다. “항상 밝게 웃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려요.”
나고야=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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