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버지에 그 딸, 합쳐서 AG 금메달만 4개...부상 딛고 8년만의 금빛 착지! 여서정 "아빠의 길을 걷고 있어 행복"

박찬준 2026. 9. 2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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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길을 똑같이 걸어가고 있는게 너무 좋다."

만 16세였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여자 도마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여서정은 커리어 두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경기 후 만난 여서정은 "8년 만에 금메달을 따게 됐는데 열심히 준비한 만큼 너무 행복하고 감격스러운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이었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여서정은 이후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도마 동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여자 기계체조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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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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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아빠의 길을 똑같이 걸어가고 있는게 너무 좋다."

'도마 공주' 여서정의 미소였다. 널리 알려진 대로 여서정의 아버지는 전세계 체조선수들이 뛰는 '여1' '여2' 기술을 보유한 '원조 도마의 신' 여홍철 대한체조협회 전무(경희대 교수)다. 1994년 히로시마,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도마 종목 2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서정은 정확히 그 길을 따라가고 있다. 여서정은 22일 일본 나고야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도마 결선에서 14.483점으로 1위에 오르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만 16세였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여자 도마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여서정은 커리어 두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아버지처럼 여서정도 아시안게임 멀티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이날 8명의 선수 중 세번째 주자로 나선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결선 1차 시기 '도마를 앞 짚은 후(핸드스프링) 후 몸 펴 한 바퀴 반(540도) 비트는' 난도 5.4점의 기술을 시도했다. 실시점수 9.066점을 합쳐 14.466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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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시기, 난도 5.0점의 '옆으로 손 짚어 뒤로 손 짚어 몸 펴(유리첸코) 720도 비틀기' 기술을 시도했다. 완벽한 착지 후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14.100점을 기록했다. 평균점수 14.283에 여기에 보너스 0.200점을 더했다. 최종 점수는 14.483점이 됐다. 압도적 1위였다.

공교롭게도 바로 다음 주자가 라이벌인 북한의 안창옥이었다. 안창옥은 1차시기에서 14.300점을 기록했다. 2차시기에서는 착지에서 완전히 실패했다. 13.033점에 머물렀다. 13.666점을 기록했다. 남은 선수들도 여서정의 점수를 넘지 못했고, 무난히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만난 여서정은 "8년 만에 금메달을 따게 됐는데 열심히 준비한 만큼 너무 행복하고 감격스러운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솔직히 부담이 안 됐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그냥 부담 많이 한 만큼 긴장도 많이 한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전략에 대해서는 "여서정 기술은 실수할 확률이 많다보니 그것보다는 한 단계 낮춰서 깔끔하게 하자는 전략을 짰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수는 딱 생각한만큼 나왔다. 메달을 딸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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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과 비교해달라는 말에는 "확실히 그냥 와서 했을 때보다 이제 많은 기대를 더 받고 하니까 좀 더 부담이 되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첫번째 금메달은 모르고 했다면, 두번째는 생각도 많이 하고, 부상을 이겨내서 올라온거라 더 의미가 깊은 것 같다"고 했다.

시련을 이겨내고 얻은 금메달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이었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여서정은 이후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도마 동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여자 기계체조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어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도 같은 종목 동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이후 부상으로 주춤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당시 연습 도중 오른쪽 어깨가 탈구된 여서정은 이후 재활 과정 중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또 한번 좌절했다. 약 1년 9개월 만인 올해 5월 대표선발전에서 마침내 복귀전을 치렀다. 다시 대표로 복귀한 여서정은 막내에서 주장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 또 하나의 값진 금메달을 커리어에 추가했다. 여서정은 "부상이 두 번이나 와서 힘들었다. 그걸 다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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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정의 커리어에 아버지 이름을 빼놓을 수는 없었다. 여서정은 "사실 전날 통화는 안하고 카톡만 했다. '어제도 잘했고, 오늘도 잘할거다. 사랑한다' 이렇게 보내셨다"고 했다. 경기를 중계하던 여홍철은 "맛있는걸 사주겠다"고 웃었다. 여서정은 "일단은 아무래도 소고기를 사달라고 해야겠죠.(웃음) 아빠도 마음 졸이면서 봤을 텐데, 나 많이 믿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아버지가 8년 전과 달리 울지 않고 웃었다고 말을 전하니 "안우셨어요?"라고 웃었다. 이어 "아무래도 그땐 어렸고 지금은 많이 컸으니까"라고 했다.

아버지와 함께 나란히 아시안게임 멀티 금메달을 걸게된 것에 대해 "아빠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아빠의 길을 똑같이 걸어가고 있는게 너무 좋다"고 했다.

강력한 금메달 라이벌로 꼽힌 안창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여서정은 "당당하게 실력을 겨루고 싶었는데 안타까웠다"며 "정말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북한이 한민족 개념을 접고 '적대적 두 국가론'을 내세우며 한국과 관계를 철저히 분리해온 뒤 국제 스포츠종합대회에서 훈훈했던 남북 관계도 예전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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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 출전한 남북 선수들의 교류도 사실상 완전히 끊겼다. 시상식에서 메달리스트끼리 어깨동무하며 함께 포즈를 취하는 그 흔한 장면도 여서정과 안창옥에게선 볼 수 없었다. 여서정은 "안창옥은 세계적인 선수다. 말은 못하지만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라며 "대화는 아예 안한다. 나만의 문제라 어떻게 함부로 할 수가 없더라"고 아쉬워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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