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2만을 극장으로 불러낸 단종의 슬픈 이야기

신정선 기자 2026. 9. 2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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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밤 9시 30분 ‘왕과 사는 남자’

SBS는 26일 밤 9시 30분 추석 특선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를 방송한다. 누구도 예상 못 했던 올해 최고 흥행작이다. 영화 시사 직후만 해도 천만은커녕 200만~300만명 정도면 준수한 성적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많았다. 결과는 역대 개봉작 매출 1위(1633억원), 관객 2위(1692만명)라는 놀라운 성적이었다. 넷플릭스 시대에도 극장을 찾아올 관객층이 굳건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 작품이다. 6번째 연출작으로 ‘천만 감독’이 된 장항준 감독은 자신을 소개할 때 우스갯소리로 ‘거진 거장’이라고 말한다. ‘왕사남’은 이달 초 이벤트 상영으로 하루 관객 1825명을 모아 여러 신작을 물리치고 박스오피스 7위에 다시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왕사남’은 TV 화면에서 보면 만족감이 더 올라갈 수 있다. 슬픈 운명의 어린 임금 단종(박지훈)과 유배지에서 그를 모시는 시골 촌장 엄흥도(유해진)의 눈물 나는 관계에 집중하면 부담 없이 흘러간다. 배우 박지훈은 유배된 왕의 피폐한 외양과 심리로 무장하기 위해 두 달간 절식(節食)만으로 몸무게 15㎏을 감량했다. 근육이 붙을까 봐 운동도 하지 않고, 싫어하는 사과를 한 쪽씩 먹으며 버텼다는 후문이다. 박지훈은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남자 신인연기상, 유해진은 영화 부문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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