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개인전 2연패 오상욱 "단체전도 우승하면 金 더 맛있을 것"[AG]

이상철 기자 2026. 9. 2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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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하며 대회 통산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30·대전광역시청)이 아직 배가 고프다며 단체전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상욱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선천펑(중국)을 15-1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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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회부터 전 종목 결승행…금 4개·은 1개 수확
허리 부상 투혼…"수술 여부는 대회 마친 뒤 결정"
대한민국 오상욱이 23일 일본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시상식을 마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9.23 ⓒ 뉴스1 김도우 기자

(도코나메=뉴스1) 이상철 기자 =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하며 대회 통산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30·대전광역시청)이 아직 배가 고프다며 단체전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상욱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선천펑(중국)을 15-1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정상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도 있었는데, 이겨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쓸어 담은 오상욱은 이번 대회 개인전 금메달까지 따며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오상욱은 "한국 사브르가 정말 강하다. (단체전이 곧 열리기 때문에) 개인전을 마친 뒤 만족할 시간이 없다"며 "단체전 금메달도 눈에 보이니까 아직 이 개인전 금메달이 덜 맛있는 것 같다. 단체전 금메달까지 딴다면 금메달이 맛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한국 펜싱은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2014년 인천 대회부터 2023년 항저우 대회까지 한국 선수 2명이 결승에 올라 '집안싸움'을 펼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선 한국 선수끼리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도경동이 8강에서 아르툠 사르키샨(카자흐스탄)에게 14-15로 석패, 탈락했다.

대한민국 오상욱이 23일 일본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에서 중국을 선천펑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짓자 기뻐하고 있다. 2026.9.23 ⓒ 뉴스1 김도우 기자

이후 오상욱은 4강에서 만난 사르키샨을 15-9로 꺾고 도경동의 패배를 설욕했다.

오상욱은 "(도)경동이가 당연히 4강에 올라올 거라 생각했는데, 부상이 있어 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앞선 두 대회 결승에서 모두 구본길을 만나 금메달 경쟁을 펼쳤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다른 국적의 선수와 맞붙었다.

오상욱은 "한국 선수가 아니라 다른 국적 선수를 상대한 게 새로웠다. 한국 선수끼리 결승에서 만나면 장난치지도 못하고 제대로 대화하기도 힘들었다. 이번에는 경동이가 패하자마자 정말 많이 응원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더욱 내가 경동이 몫까지 해야 한다고 마음먹었는데, 이를 해결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우승 과정도 극적이었다. 오상욱은 8-11로 끌려가다 11-11 동점을 만들었지만, 곧바로 2점을 잃었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침착하게 4점씩을 쓸어 담아 짜릿한 뒤집기를 펼쳤다.

오상욱은 "(밀리고 있었지만) 불안감은 없었다. 상대 선수가 수비 동작을 안 하는 것 같다고 느껴져 혼자만의 싸움을 펼쳤다. 결국 (선천펑이 수비하지 않은 것으로) 내 생각이 맞았다"고 돌아봤다.

부상 투혼으로 일군 금메달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허리 부상을 안고 시즌을 치러 왔던 오상욱은 이날도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는 "디스크가 터져서 지금도 통증이 있다"며 "보강 운동과 치료에 많이 신경 썼다. 아시안게임 한두 달 전부터 기술과 전술 훈련을 많이 했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잊었다. 지면 부상도 핑계라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오상욱이 23일 일본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9.23 ⓒ 뉴스1 김도우 기자

허리 수술 여부에 대해선 "내 선택에 달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아 하지 않았다. 대회를 마치고 돌아간 뒤 뭐가 더 괜찮은지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오상욱은 '믿고 보는 검객'이다. 그가 출전한 전 종목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오상욱은 "그런 결과를 낸 것에 뿌듯하다"면서도 "남은 단체전까지 마친 뒤에 더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 펜싱은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이 종목 4연패에 도전한다.

오상욱은 "단체전은 마음이 편하다. 지금 이 선수들과 함께 뛰면 금메달을 따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팀원을 믿고 뛰니까 부담도 없다"며 "진짜 무조건 금메달을 딸 거라 믿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결승에서 선천펑과 발이 겹치며 다친 발목 상태에 대해선 "욱신욱신한 것 같지만, 단체전 출전엔 문제없을 것"이라고 했다.

펜싱 남자 사브르 '간판' 오상욱(30·대전광역시청)이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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