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호 태풍 '수리개' 세력 키우며 북상…추석 연휴 영향 촉각
북서진하며 세력 강화…28일 순간풍속 초속 37m 예상
한반도 직접 영향 가능성 낮지만 진로·강도 변화 주시
추석 연휴 해상·항공 교통 변수…최신 기상정보 확인 필요

괌 인근에서 발달 중인 열대저압부가 24일 제26호 태풍 ‘수리개’로 세력을 키울 전망이다. 현재 예측대로라면 한반도를 직접 강타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태풍이 북상하면서 세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여 연휴 기간 해상과 항공 교통, 제주·남부 지역의 기상 상황에 대한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54호 열대저압부는 괌 서북서쪽 약 790㎞ 해상에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1008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15m 수준이다. 기상청은 이 열대저압부가 24시간 이내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일 오후에는 최대풍속 초속 18m, 강풍 반경 190㎞의 태풍으로 발달하고 이후 세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수리개는 태풍으로 발달한 뒤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을 전망이다. 25일에는 필리핀 루손섬 동쪽 먼바다를 지나고, 26일부터 27일 사이에는 필리핀 북동쪽 해상을 거치며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후에는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약 39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최대풍속은 초속 37m, 강풍 반경은 360㎞에 달해 강도 3 수준의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현재 예상 진로만 놓고 보면 한반도와는 상당한 거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28일 태풍 중심과 이어도 사이 거리가 약 1050㎞에 이르는 만큼 국내에 직접적인 태풍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편이다.
다만 태풍은 발생 초기부터 주변 기압계와 해수면 온도, 상층 바람 등의 영향을 받으며 이동 경로와 세력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예보 기간이 길어질수록 진로 오차가 커질 수 있어 지금의 예상만으로 국내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추석 연휴의 기상 여건이다. 기상청은 25일 추석 당일 강원 동해안과 산지, 경북 북부 동해안에 비가 내리고, 늦은 밤부터 26일 새벽 사이 중부지방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26일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수리개의 발달 상황까지 겹치면서 연휴 후반 해상 날씨와 항공편 운항 여건에 변수가 추가될 수 있다.
앞서 제25호 태풍 ‘두쥐안’은 22일 밤 일본 삿포로 동남동쪽 약 1090㎞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됐다. 이어 괌 인근에서 새로운 태풍이 발생하면서 9월 하순 태평양 해역의 태풍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수리개’는 북한이 제출한 이름으로 맹금류인 솔개를 뜻한다.
추석 연휴 첫날 태풍으로 발달할 수리개는 당장 한반도를 향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태풍의 진로는 시간이 지나며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귀성·귀경객과 제주·남부지역 주민들은 태풍의 위치와 강도, 해상 기상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겠다.
특히 26일부터 남부와 제주에 비가 예보된 만큼 연휴 후반 이동 계획에는 태풍뿐 아니라 기존 비구름과 해상 상황까지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