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상 딛고 ‘금빛 찌르기’… 오상욱, 펜싱 사브르 2연패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전상일 2026. 9. 2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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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피스트 위에서 '절대 1인자'의 검은 위기가 닥칠수록 더욱 서늘하게 빛났다. 대한민국 펜싱 남자 사브르의 간판스타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특유의 압도적인 런지를 앞세워 아시안게임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오상욱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선천펑(중국)과 피 말리는 혈투 끝에 15-13으로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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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선천펑에 15-13 막판 역전승
韓대표팀 개인전 5회 연속 금자탑
26일에는 단체전에서 2관왕 도전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 경기. 오상욱이 중국의 선천펑을 상대로 승리하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의 피스트 위에서 '절대 1인자'의 검은 위기가 닥칠수록 더욱 서늘하게 빛났다. 경기 도중 찾아온 발목 통증도, 패색이 짙어지던 11-13의 벼랑 끝 위기도 그의 금빛 찌르기를 막아설 수는 없었다. 대한민국 펜싱 남자 사브르의 간판스타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특유의 압도적인 런지를 앞세워 아시안게임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오상욱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선천펑(중국)과 피 말리는 혈투 끝에 15-13으로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2022 항저우 대회 개인전 챔피언인 오상욱은 타이틀 방어에 완벽하게 성공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의 검객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오상욱의 금메달은 한국 펜싱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의 완성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 펜싱은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구본길이 3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오상욱이 항저우 대회와 이번 나고야 대회까지 2연속 정상에 오르며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5회 연속 패권'이라는 전무후무한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선배의 영광을 물려받아 새로운 왕조의 뼈대를 굳건히 다진 셈이다.

금메달로 가는 마지막 관문은 한 편의 스릴러 영화와 같았다. 결승전에서 중국의 선천펑을 마주한 오상욱은 첫 득점을 올리는 과정에서 스텝이 꼬이며 발목에 통증을 느껴 잠시 경기가 중단되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부상 여파인 듯 1라운드 중반 4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4-5로 역전당하기도 했으나,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8-7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진짜 위기는 2라운드였다. 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상대의 맹렬한 공세에 밀려 4점을 내리 헌납하며 주도권을 통째로 빼앗겼다. 9-11에서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다시 점수가 벌어지며 11-13, 단 2점만 내주면 금메달을 놓치는 패색 짙은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에이스의 심장은 벼랑 끝에서 더욱 차갑게 뛰었다. 두 점을 뒤진 절체절명의 순간, 오상욱은 상대의 빈틈을 파고드는 반박자 빠른 찌르기와 자신의 전매특허인 압도적 리치의 '긴 런지'를 연달아 꽂아 넣었다. 순식간에 흐름을 되찾은 그는 단 한 점의 추가 실점도 없이 내리 4점을 폭발시키며 15-13, 짜릿한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고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뜻밖의 악재도 오상욱의 우승을 막지 못했다. 당초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3위 오상욱과 2위 도경동(대구광역시청)이 출전해 한국 선수 간의 결승전 맞대결이 기대됐다. 지난 세 번의 대회 모두 구본길, 김정환, 오상욱 등 한국 선수들이 결승에서 맞붙어 금·은메달을 싹쓸이했던 기분 좋은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경동이 8강전에서 아르� 사르키스얀(카자흐스탄)에게 역전패를 당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졸지에 홀로 4강에 남은 오상욱은 막중한 중압감 속에서도 사르키스얀의 돌풍을 잠재우고, 결승에서 선천펑마저 베어 넘기며 국가대표 1선발의 책임감을 완벽하게 증명해 냈다.

개인전 일정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오상욱의 시선은 이제 대회 2관왕을 향한다. 그는 오는 26일 열리는 단체전에 출격해 항저우 대회에 이은 '2회 연속 2관왕'이라는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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