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사브르 개인전 남자 AG 2연패 오상욱 “단체전까지 따면 금메달 맛있을 것 같아요” [여기는 나고야]
허리 부상 딛고 정상 수성
남자 사브르 AG 5연패
26일 단체전 2관왕 도전

한국 펜싱의 간판 오상욱(29·대전시청)이 3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정상에 서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전에서 11-13으로 뒤지며 궁지에 몰렸지만 그는 연이어 4점을 뽑아내며 금메달을 따냈다.
오상욱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셴첸펑을 15-13으로 꺾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은 개인전 2연패다. 한국 남자 사브르는 구본길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3회 연속 우승한 데 이어 오상욱이 두 차례 정상에 서며 아시안게임 개인전 5연패를 이어갔다.
오상욱은 금메달을 딴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날 8강에서 탈락한 대표팀 동료 도경동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오상욱은 “당연히 결승전에서 도경동과 만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못 만나서 아쉬웠고 그래도 경동이 몫까지 해낸 것 같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상욱은 “경동이가 지자마자 응원을 많이 해줬다”며 “결승에 나서며 경동이 몫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오상욱의 금메달 여정은 아시안게임 전 부터 험난했다. 오상욱은 지난해 11월부터 허리 디스크가 터지는 허리 부상에 시달렸다. 훈련을 이어갈수록 상태가 악화됐다. 수술도 선택지였지만 아시안게임이 눈앞에 있었다. 수술 대신 휴식과 재활을 택했다. 오상욱은 “디스크가 터진 뒤 보강 운동과 치료에 더 신경을 많이 썼다”며 “아시안게임을 한두 달 앞두고부터 기술과 전술 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경기 당일도 쉽지 않았다. 예선부터 흔들렸다. 오상욱답지 않게 5경기에서 3승 2패에 그쳤다. 그러나 토너먼트에 들어서자 달라졌다. 16강에서 홍콩의 휴고 호를 15-9, 8강에서 로이스 찬을 15-6으로 제압했다. 준결승에서도 카자흐스탄의 아르툠 사르키샨을 15-9로 꺾었다.

오상욱은 “상대가 갑자기 수비 동작을 하지 않는다는 걸 육감적으로 느꼈다”며 “그때부터 ‘나도 밀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오상욱은 26일 단체전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오상욱은 “단체전은 너무 편할 것 같다”며 "지금 같이 있는 대표팀 선수들과 뛰면서 금메달을 안 딴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금메달이 맛있다”는 표현으로 화제가 된 펜싱 여자 에페 송세라의 이야기를 취재진이 꺼내자 오상욱은 “단체전까지 따면 저도 맛있을 것 같습니다”며 웃어보였다. 나고야(일본)=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