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사브르 개인전 남자 AG 2연패 오상욱 “단체전까지 따면 금메달 맛있을 것 같아요” [여기는 나고야]

김준용 2026. 9. 2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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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서 4연속 득점 역전
허리 부상 딛고 정상 수성
남자 사브르 AG 5연패
26일 단체전 2관왕 도전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 시상식에서 오상욱이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펜싱의 간판 오상욱(29·대전시청)이 3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정상에 서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전에서 11-13으로 뒤지며 궁지에 몰렸지만 그는 연이어 4점을 뽑아내며 금메달을 따냈다.

오상욱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셴첸펑을 15-13으로 꺾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은 개인전 2연패다. 한국 남자 사브르는 구본길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3회 연속 우승한 데 이어 오상욱이 두 차례 정상에 서며 아시안게임 개인전 5연패를 이어갔다.

오상욱은 금메달을 딴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날 8강에서 탈락한 대표팀 동료 도경동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오상욱은 “당연히 결승전에서 도경동과 만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못 만나서 아쉬웠고 그래도 경동이 몫까지 해낸 것 같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상욱은 “경동이가 지자마자 응원을 많이 해줬다”며 “결승에 나서며 경동이 몫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 시상식에서 오상욱이 시상대에서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오상욱의 금메달 여정은 아시안게임 전 부터 험난했다. 오상욱은 지난해 11월부터 허리 디스크가 터지는 허리 부상에 시달렸다. 훈련을 이어갈수록 상태가 악화됐다. 수술도 선택지였지만 아시안게임이 눈앞에 있었다. 수술 대신 휴식과 재활을 택했다. 오상욱은 “디스크가 터진 뒤 보강 운동과 치료에 더 신경을 많이 썼다”며 “아시안게임을 한두 달 앞두고부터 기술과 전술 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경기 당일도 쉽지 않았다. 예선부터 흔들렸다. 오상욱답지 않게 5경기에서 3승 2패에 그쳤다. 그러나 토너먼트에 들어서자 달라졌다. 16강에서 홍콩의 휴고 호를 15-9, 8강에서 로이스 찬을 15-6으로 제압했다. 준결승에서도 카자흐스탄의 아르툠 사르키샨을 15-9로 꺾었다.

결승에서는 또 다른 부상이 찾아왔다. 경기 초반 셴첸펑과 발이 맞물리며 오른쪽 발목에 통증을 느꼈다. 치료 뒤 다시 피스트에 섰지만 승부는 쉽지 않았다. 1피리어드를 8-7로 앞선 오상욱은 2피리어드 들어 8-11까지 밀렸다. 11-11 동점을 만들고도 다시 두 점을 내줘 11-13으로 흔들렸다.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 시상식에서 오상욱이 금메달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오상욱은 “상대가 갑자기 수비 동작을 하지 않는다는 걸 육감적으로 느꼈다”며 “그때부터 ‘나도 밀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오상욱은 26일 단체전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오상욱은 “단체전은 너무 편할 것 같다”며 "지금 같이 있는 대표팀 선수들과 뛰면서 금메달을 안 딴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금메달이 맛있다”는 표현으로 화제가 된 펜싱 여자 에페 송세라의 이야기를 취재진이 꺼내자 오상욱은 “단체전까지 따면 저도 맛있을 것 같습니다”며 웃어보였다. 나고야(일본)=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