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베이징서 워싱턴으로...11년 만의 국빈 방미

박윤선 기자 2026. 9. 2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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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 시간) 베이징에서 미국 워싱턴행 전용기에 오르면서 2박 3일간의 방미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전면적인 갈등 해소를 시도하기보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무역 휴전'을 연장하고 인공지능(AI) 등 주요 경쟁 분야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등 미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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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2박 3일 방미 일정 돌입
5월 베이징 회담 이후 4개월만
AI 안보 협력 여부 가장 관심 크지만
대두 등 민감도 낮은 품목 논의 유력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 시간) 베이징에서 미국 워싱턴행 전용기에 오르면서 2박 3일간의 방미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전면적인 갈등 해소를 시도하기보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무역 휴전’을 연장하고 인공지능(AI) 등 주요 경쟁 분야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등 미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시 주석이 이날 오후 베이징을 출발해 미국 워싱턴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11년 만에 진행하는 이번 국빈 방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소화한다.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때 이후 약 4개월 만에 마련되는 정상회담으로,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세 번째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AI 부문의 협력이다. 정상회담 직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벌인 협상에서 AI 사고 통보체계와 무역 분야의 구체적인 협의 방안이 논의되면서 두 정상이 이를 어느 수준까지 합의로 끌어올릴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AI 모델의 통제 불능이나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양국이 이를 서로 통보하는 등의 안전장치 마련을 중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AI 패권 경쟁이 이번 정상회담을 관통하는 핵심 현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양국이 AI 발전을 경제·군사 경쟁력의 중요 요소로 보고 있지만 첨단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접근과 미국 기술 복제 의혹, AI 산업 규제 등을 놓고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번에 논의되는 AI 협의 메커니즘에 첨단 AI 칩과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워싱턴 정상회담에서도 베이징 회담과 마찬가지로 충돌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분야에서 합의를 축적하는 방식의 휴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먼저 무역 분야에서는 지난해 부산 정상회담을 계기로 형성된 ‘무역 휴전’의 연장 여부와 농산물, 에너지, 희토류 수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무역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낮은 대두 등 농산물의 수출은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분야로 꼽힌다. 대만과 이란 문제도 이번 회담의 주요 지정학적 현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 측은 시 주석의 이번 방미가 11년 만의 국빈 방문이라는 점을 감안해 최고 수준의 의전을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23일 오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직접 나가 시 주석을 영접할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공항에서 직접 맞는 것은 이례적 의전이다. 이튿날인 24일에는 백악관 공식 환영식과 의장 행사에 이어 정상회담이 열리고, 같은 날 저녁에는 시 주석 부부를 위한 백악관 국빈 만찬이 진행된다. 방미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에는 백악관에서 차담 후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함께 방문할 예정이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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