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부상마저 찔렀다…오상욱, 펜싱 사브르 2연패 ‘포효’

도코나메=조영우 기자 2026. 9. 2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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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 간판스타 오상욱(30)은 금메달까지 1점이 남은 상황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승리를 직감한 듯 온몸으로 포효했다.

한국 펜싱은 오상욱에 앞서 이 종목 3연패를 달성했던 구본길(37·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을 포함해 5회 연속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오상욱은 2014년 고교생 최초로 한국 사브르 대표팀 태극마크를 단 뒤 한국 펜싱의 역사를 새로 써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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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오상욱이 23일 일본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9.23/뉴스1
한국 펜싱 간판스타 오상욱(30)은 금메달까지 1점이 남은 상황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승리를 직감한 듯 온몸으로 포효했다. 비디오판독으로 인해 경기장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우승이 확정되자 마스크를 벗은 오상욱은 원우영 코치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환하게 웃었다. 오상욱이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2연패에 성공하는 순간이다.

오상욱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선천펑(25)을 15-1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오상욱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개인전 우승을 이뤄냈다. 아시안게임 개인 통산 4번째 금메달이다. 한국 펜싱은 오상욱에 앞서 이 종목 3연패를 달성했던 구본길(37·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을 포함해 5회 연속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대한민국 오상욱이 23일 일본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시상식을 마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9.23 ⓒ 뉴스1
이날 첫 경합 때 선천펑과 정면으로 충돌해 잠시 발목 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던 오상욱은 8-7, 1점 차 리드로 1피리어드를 마무리했다. 오상욱은 2피리어드에 4연속 실점(8-11)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재빠른 공격과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10-11로 추격했다. 오상욱은 11-13로 뒤져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연속 4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회 뒤 오상욱은 8강에서 탈락한 남자 펜싱 대표팀 동료 도경동(27)부터 떠올렸다. 오상욱은 “(준결승에서) 경동이를 만나지 못해 아쉬웠는데 그래도 경동이 몫까지 해결한 것 같아 다행”이라며 “금메달을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도 있었는데 잘 이겨낸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개인 결승전, 한국 오상욱이 중국 션 천펑과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괴로워하고 있다. 2026.09.23. 도코나메(일본)=뉴시스
오상욱은 2014년 고교생 최초로 한국 사브르 대표팀 태극마크를 단 뒤 한국 펜싱의 역사를 새로 써 가고 있다. 여러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적 선수로 발돋움한 오상욱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제패하며 한국 펜싱 최초로 올림픽 2관왕에 등극했다. 동시에 한국 펜싱 최초의 개인전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달성했다.

승승장구하던 오상욱은 파리 올림픽 이후 부침을 겪었다. 올림픽을 마친 뒤 한 시즌 동안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휴식을 취했던 오상욱은 지난해 허리 추간판탈출증(디스크)으로 고생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해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다. “지면 부상도 핑계라는 생각으로 이번 아시안게임 경기에 임했다”는 오상욱은 대회 뒤 수술 등 여러 선택지를 놓고 다시 고민할 계획이다. 건강한 몸을 유지해야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세계 정상을 노려볼 수 있다.

대한민국 오상욱이 23일 일본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에서 중국을 선천펑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짓자 기뻐하고 있다. 2026.9.23/뉴스1
이번 아시안게임 개인전을 통해 부활을 알린 오상욱은 이제 2연속 2관왕(개인, 단체전)에 도전한다. 오상욱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3년 항저우 대회 단체전 금메달 멤버이기도 하다. 오상욱과 도경동, 박상원(26), 황희근(23)이 한 팀을 이뤄 출전하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26일 열린다. 오상욱은 “함께 뛰는 선수들의 실력이 좋아서 금메달을 못 딴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단체전까지 우승하면 ‘금메달 맛’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는 박지희(25)가 일본 우에노 유카(25)에 4-15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도코나메=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나고야=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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