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지주 자회사 CEO 선임 절차 투명해야” 또 압박

김윤희 기자 2026. 9. 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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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은행지주 자회사 CEO 선임 절차는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선별하는 절차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말 주요 은행지주에서 70여 명의 자회사 CEO 임기가 만료되는 초대형 인사 시즌을 앞두고 선임 절차의 공정성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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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지주회장 간담회서 강조
70여곳 CEO 연말 임기만료
“자회사 임추위 역할 보장해야”
금감원장·지주 회장들 한자리 :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은행지주회장 간담회에서 이찬진(왼쪽 여섯 번째) 금감원장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은정 금감원 은행감독국장,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 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곽범준 금감원 은행 부원장보. 뉴시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은행지주 자회사 CEO 선임 절차는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선별하는 절차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말 주요 은행지주에서 70여 명의 자회사 CEO 임기가 만료되는 초대형 인사 시즌을 앞두고 선임 절차의 공정성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금감원에서 열린 ‘은행지주회장 간담회’에서 “금년 하반기 8개 은행지주그룹에서 은행장을 포함해 70여 개 자회사의 CEO 선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CEO의 참호 구축은 지양하고, 승계 절차를 공정하게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 온 당국과 금융권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특히 이 원장은 춘추시대 진나라 충신 기황양의 ‘대공무사(大公無私)’ 고사를 인용하며 사사로움 없는 인사를 요구했다. 그는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선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CEO 자격 요건과 평가 단계별 최소 검증 기간 등 핵심 절차를 마련하지 못한 지주사는 선임 절차 개시 전 미흡한 사항을 조속히 보완해달라”고 했다. 또한 지주회사의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CEO 후보를 추천·선정할 때, 자회사의 임원 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의 이번 발언은 현직 지주회장이나 유력 CEO가 경쟁자를 배제하고 ‘자기 사람’으로만 후보군을 채워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하는 ‘참호 구축’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자회사 CEO 인사는 지주회사의 자추위에서 사실상 내정해 통보하고, 정작 자회사의 임추위는 이를 형식적으로 승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지주사의 ‘내려꽂기’ 관행을 비판하면서, 지주사가 자회사 임추위에 CEO 상시 후보군 등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실질적인 평가와 견제가 이뤄지도록 못 박은 것이다.

이에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지주가 금융산업에 미치는 위상에 걸맞게 지배구조 개선, 내부통제 강화 등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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