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이럴 수가! 안세영이 게임을 내주다니...그럼에도 '日에이스' 야마구치에 2-1 완승 '35연승+51승1패+한-일전 기선제압!'[이치노미야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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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행 길목에서 만난 한-일전, '여제' 안세영이 기선을 제압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3일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열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4강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1단식 주자로 나섰다.
"방송 3사가 같은 수영 예선을 중계하면서 배드민턴 8강전은 왜 빼나. 비인기 종목 홀대하느냐", "다른 선수도 아니고, 세계 1위 안세영의 경기도 보여주지 않은 건 너무한 것 아닌가", "3개 방송이 같은 종목만 중계하는 건 전파 낭비다" 등의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매번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는 나도 어쩔 수 없이 조금 약해지는 것 같다"며 "혼자 코트를 누비며 21점을 따내야 한다는 생각에 막막하고 불안하기도 하지만, '지금 1점'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더 강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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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노미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결승행 길목에서 만난 한-일전, '여제' 안세영이 기선을 제압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3일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열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4강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1단식 주자로 나섰다. 안세영은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에 2대1(21-9, 18-21, 21-11) 승리을 거뒀다. 3단식 2복식으로 진행되는 단체전은 먼저 3경기를 가져가는 팀이 승리한다.
한국은 안세영을 첫번째 주자로 내세웠다. 안세영에 이어 이소희-백하나 조가 1복식을 치른다. 힌국은 전날과 비교해 2단식에서 변화를 줬다. 심유진이 김가은 대신 2단식에 나선다. 2복식에 김혜정-정나은 조가, 3단식에는 김가람이 대기한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첫 경기였던 전날 8강전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말레이시아와의 단체전 1주자로 나서 세계 28위 레차나 카루파테반를 2대0(21-12, 21-8)으로 가볍게 격파했다.

단 33분이면 충분했다. 1게임 주거니 받거니 3-3까지 랠리를 이어간 안세영은 이후 기선 틀어잡기에 본격 나섰다. 3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6-4 이후 다시 4연속 득점으로 달아났다. 그는 간간이 실점하는 대신 연속 득점을 반복하며 상대의 추격을 여유롭게 요리했다. 2게임도 1게임 흐름과 비슷했다. 4-4까지 박빙을 펼치던 안세영은 이후 4연속 득점으로 굳히기에 들어갔고, 1실점 이후 3연속 득점으로 13-5까지 벌리며 승리했다.
안세영의 활약 속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3대1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하지만 이 경기는 국내 팬들이 볼 수 없었다. TV 방송 중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팬들은 분노했다. "방송 3사가 같은 수영 예선을 중계하면서 배드민턴 8강전은 왜 빼나. 비인기 종목 홀대하느냐", "다른 선수도 아니고, 세계 1위 안세영의 경기도 보여주지 않은 건 너무한 것 아닌가", "3개 방송이 같은 종목만 중계하는 건 전파 낭비다" 등의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이날 1번 코트 중국-태국, 2번 코트 일본-인도전이 펼쳐졌는데 한국-말레이시아전은 긴장도나 관심도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퍼포먼스라 한다. 한국이 이변이 없는 한 말레이시아에 승리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어느 경기를 중계 방송할지 여부는 대회 조직위원회의 권한이다.
특히 개최지가 일본이기 때문에 일본 경기에 중계를 최우선 배정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나머지 중국-한국-대만의 경기 중에 관심도로 따지자면 최강 전력인 중국을 제외할 수 없다. 결국 시드 순위와 별 관계가 없고, 방송의 특성상 시청률에 따른 조직위의 권한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회장인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의 배드민턴 경기장은 관중석 2000석 규모의 협소한 편이어서 중계 카메라를 설치할 공간도 제한돼 있다고 한다.
이날은 달랐다. 대한민국에생생히 중계가 됐다.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상대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야마구치는 세계랭킹 3위다. 세계선수권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올랐고 올림픽에도 3회 연속 출전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21승15패로 안세영이 근소하게 앞서 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안세영 쪽으로 쏠려 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 상대 최근 7연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2대0(21-17, 21-14)로 승리하며 우승했고, 이어 지난 5일 중국 마스터스 준결승에서도 2대0(21-13, 21-15)로 승리했다. 두 경기 모두 한 게임도 따내지 못했다.
홈팬들이 야마구치를 향해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한국 팬들의 응원도 만만치 않았다. 0-1에서 안세영이 기가 막힌 리시브 후 대각선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내 멋진 공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대각선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4-2로 스코어를 벌렸다. 허를 찌르는 푸싱 공격으로 6-3까지 앞서나갔다.
완벽한 안세영의 페이스였다. 연이어 공격을 성공시키며 11-3로 앞선 채 인터벌에 들어갔다. 이후에도 쉴틈없이 상대를 몰아붙였다. 14-4, 10점차까지 벌렸다. 두 점을 내줬지만, 다시 연속 득점으로 더욱 치고 나갔다. 추격 상황에서 기막힌 드롭샷으로 상대 기를 꺾은 안세영은 상대 챌린지 실패까지 더하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21-9로 1게임을 마무리했다.

단 19분 만에 1게임을 가져간 안세영은 2게임 초반 흔들렸다. 선제점을 얻었지만, 상대 투혼에 말리며 연속 득점을 허용했다. 1-4로 끌려갔다. 이후 안세영이 조금씩 흐름을 바꿨다. 추격 과정에서 챌린지에 실패하며 4-7로 밀렸다. 맹추격에 나선 안세영은 한점차까지 추격했고, 마침내 8-8을 만들었다. 상대범실까지 겹치며 마침내 리드를 잡았지만, 결국 9-11로 인터벌을 맞이했다.
회심의 대각 공격이 아웃되며 아쉬움을 삼킨 안세영은 곧바로 점수를 얻었다. 정신을 가다듬은 안세영은 연속 공격으로 13-13,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야마구치가 달아나고 안세영이 쫓아가는 흐름이 반복됐다. 18-18에서 긴 랠리를 아쉽게 놓쳤다. 이어 야마구치에게 행운까지 따르며 18-20으로 벌어졌다. 결국 18-21로 내줬다. 15경기만에 허용한 게임이었다.
3게임 초반도 불안했다. 먼저 두 점을 내줬다. 이후 흐름을 회복하며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다시 안세영의 페이스로 돌아왔다. 9-4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11-5로 인터벌을 맞았다. 점점 스코어를 벌렸다. 연속 득점으로 16-6까지 달아났다. 결국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고 21점 고지를 먼저 밟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꼽힌다. 적수가 없다. 아시안게임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올 시즌 전적은 51승1패에 달한다. 유일한 패배는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에게 당했다. 우승도 이때 딱 한 번 놓쳤다. 안세영은 올 시즌 8번의 대회에 나서 7번 우승을 차지했다. 이 패배 후 35연승의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흐름은 더 좋다. 7월 일본오픈 도중 왼발 부상으로 기권한 안세영은 한 달간 재활에 전념한 뒤 코트로 돌아왔다. 지난달 복귀전이었던 세계선수권에 이어 6일 막을 내린 중국 마스터스까지 거머쥐었다. 두 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안세영은 무려 101주째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안세영은 이제 'GOAT'로 향해간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분수령이다. 안세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노린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 선수 중 누구도 성공한 적이 없는 아시안게임 단식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기록이 하나 더 있다.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레전드' 수지 수산티(인도네시아)가 갖고 있는 통산 최다 우승(46회)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절대강자'에게도 큰 경기의 압박감은 어쩔 수 없다. 대회 첫 경기를 마친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에서 따르는 압박감과 부담감은 미치지 않고서야 이겨낼 수 없다. 그래서 '미쳐버리자'라는 것을 각오로 삼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매번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는 나도 어쩔 수 없이 조금 약해지는 것 같다"며 "혼자 코트를 누비며 21점을 따내야 한다는 생각에 막막하고 불안하기도 하지만, '지금 1점'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더 강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안세영은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2연패를 겨냥하고 있다. 기분 좋게 출발한 그는 "대회 초반이라 긴장감은 있지만,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내고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맘껏 펼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늘 경기가 그 자신감의 결과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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