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 ‘도마 엄마’… 오늘도 날다[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오해원 기자 2026. 9. 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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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우즈베키스탄의 체조선수 옥사나 추소비티나가 나이를 잊은 뛰어난 기량을 여전히 선보이고 있어 화제다.

2026년 아이치·나고야 대회는 추소비티나의 일곱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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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우즈베크 체조 추소비티나 … 나이 잊은 불굴의 투지 눈길
1994년 히로시마대회 첫 출전
현재까지 금2·은4·동2 획득
딸뻘 선수들과 대결 경이로워
“내가 할 수 있는 한 계속 도전
2028 LA올림픽 나가고 싶다”
우즈베키스탄의 옥사나 추소비티나가 22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의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도마 예선에 출전해 50세가 넘은 나이에도 힘찬 질주(왼쪽부터)와 도약, 공중 연기를 펼치고 있다. 신화뉴시스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우즈베키스탄의 체조선수 옥사나 추소비티나가 나이를 잊은 뛰어난 기량을 여전히 선보이고 있어 화제다.

추소비티나는 1975년생으로 51세의 베테랑 체조선수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고, 아시안게임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때 처음 출전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일곱 번째로 큰 도시 부하라에서 태어난 추소비티나는 현재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이나 선수 생활 초창기에는 소비에트연방(소련)으로 시작해 독립국가연합(CIS), 우즈베키스탄, 독일을 거쳤다. 독일 국적은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잠시 얻었다가 우즈베키스탄 국적을 회복했다. 7살 때 체조를 시작해 지금까지 이르는 동안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하기도 수차례다.

추소비티나의 다양한 국적은 뛰어난 실력 때문이기도 하다. 추소비티나는 올림픽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목에 걸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3개, 은메달과 동메달을 4개씩 수확했다. 물론, 앞서 출전했던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이 밖에 아시아선수권대회, 유럽선수권대회 등에도 출전해 셀 수 없이 많은 메달을 가져왔다.

더욱 대단한 것은 추소비티나의 출전 종목이다. 많은 체조 종목 중에서도 도마가 그의 주종목이다. 도마는 도움닫기 후 공중에서 다양한 동작을 연기하고 나서 정확한 착지까지 매끄럽게 수행해야 한다. 여느 체조 종목과 마찬가지로 정확성과 순발력 등이 요구된다.

10대 후반, 20대 초반을 전성기로 하는 체조라는 점에서 출산 후 현역 생활을 이어오고 50세가 넘어서까지 딸뻘 선수들과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승리의 도전인 셈이다. 실제로 이 종목에 출전하는 여서정은 2002년생으로, 1999년에 태어난 추소비티나의 아들보다 어리다.

2026년 아이치·나고야 대회는 추소비티나의 일곱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22일 도마 종목 예선을 4위로 통과했고, 24일 본선 출전을 앞두고 있다. 예선 1위 여서정, 2위 안창옥(북한) 등과 메달을 경쟁할 예정이다.

나이를 잊은 여전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추소비티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통해 “가능하다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내가 즐기는 한, 내가 할 수 있는 한 (도전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도쿄 대회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올림픽 체조 역사상 최고령 여자 체조 선수 기록을 새로 쓴 추소비티나는 지난해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나이를 잊은 여전한 기량을 선보였다.

부상 때문에 2024년 파리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자신의 올림픽 연속 참가에 잠시 쉼표를 찍었던 추소비티나는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당신들도 20년 후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많은 사람의 응원 속에 경기할 수 있어 기쁘다. 누구와 경쟁한다는 것보다는 이 과정을 즐기고 있다. 오랜 세월 끝에 체조에서 긍정적인 감정과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니 할 수 있는 한 이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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