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투런·조형우 만루포…한국 야구, 홍콩에 13-0 콜드게임승

한국 야구대표팀이 화끈한 장타와 빈틈없는 마운드를 앞세워 홍콩을 완파하고 아시안게임 2연승을 달렸다. 투수 6명이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팀 퍼펙트’까지 합작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홍콩을 13-0으로 꺾었다. 7회까지 10점 이상 차이가 나면 경기를 끝내는 규정에 따라 7회 콜드게임승이 선언됐다.
전날 대만을 5-0으로 제압한 한국은 2승 무패로 B조 선두를 지켰다. 대만과 태국이 각각 1승1패, 홍콩이 2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23일 태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 야구는 A조(일본·중국·필리핀·팔레스타인)와 B조(한국·대만·홍콩·태국)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은 홍콩전 승리로 슈퍼라운드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승부는 초반부터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주장 노시환(한화)이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조형우(SSG)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한국 타선은 장단 14안타를 몰아쳤다.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노시환은 1회 2사 후 김도영(KIA)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홍콩 선발투수의 공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한국은 2회에도 1사 1, 3루에서 김지찬(삼성)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3회에는 2사 후 안타와 사사구 2개로 만든 만루에서 조형우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려 7-0까지 달아났다.
공세는 계속됐다. 5회 김지찬과 윤동희(롯데)의 적시타를 묶어 3점을 추가했고, 7회에는 윤동희와 박재현(KIA)의 적시타, 정준재(SSG)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3점을 보태 13-0을 만들었다.
윤동희와 조형우, 김지찬은 나란히 2안타씩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타선이 넉넉하게 점수를 지원하는 동안 마운드는 홍콩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선발 최민석(두산)이 2이닝을 책임진 뒤 김진욱(3회), 최준용(4회·이상 롯데), 김영우(5회·LG), 배찬승(6회·삼성), 성영탁(7회·KIA)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6명의 투수는 7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단 한 명의 주자도 허용하지 않았다.
무피안타, 무볼넷, 무실점의 ‘팀 퍼펙트’였다.
KBO가 아시안게임 기록을 전산화한 2002년 이후 한국 대표팀 투수진이 한 경기에서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러 투수가 이어 던져 퍼펙트 경기를 완성한 것 역시 처음이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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