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플뢰레의 희망’ 윤정현 동메달…첫 출전서 값진 성과

남지은 기자 2026. 9. 2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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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직전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신발 끈을 단단히 묶는다. 윤정현이 22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뢰레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윤정현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중'이 주목한 '스타'는 아니었지만 펜싱계에서는 '남자 플뢰레의 희망'으로 불리는 선수다.

아시안게임을 국제종합무대에 발을 내디딘 윤정현은 "화려하면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잠깐이라도 펜싱 경기를 보며 짜릿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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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결승서 접전 끝 13-15 패
윤정현이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펜싱 플뢰레 남자 개인전 준결승에 임하고 있다. 도코나메/연합뉴스

경기 직전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신발 끈을 단단히 묶는다. 피스트에 들어가면 주변의 먼지를 정리한다. 윤정현(25)의 경기 전 루틴이다. 수십번, 아니 수백번은 더 했을 이 행위를 그는 이날 그 어느 때보다 경건한 마음으로 반복했다. 그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 윤정현이 22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뢰레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목표한 “금메달”은 놓쳤으나,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값진 메달을 따냈다.

윤정현은 조별리그 5전 전승으로 질주하는 등 이날 컨디션이 좋았다. 32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16강전에서 전이둥(대만)을 15-4, 8강전에서 다닐 크라브초프(우즈베키스탄)를 15-5로 꺾으며 승승장구했다. 다만, 준결승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 개인전 우승자인 라이언 초이(홍콩·세계 7위)를 만나 13-15로 패했다.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는 준결승 패자 2명에게 공동 동메달을 준다.

윤정현이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플뢰레 남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도코나메/연합뉴스

윤정현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중’이 주목한 ‘스타’는 아니었지만 펜싱계에서는 ‘남자 플뢰레의 희망’으로 불리는 선수다. 그는 “15살 때 러시아에서 생활하며 펜싱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러시아에서 만난 러시아인 펜싱 코치(세르게이 이바노비치)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한국에 가서도 선수생활을 계속하라고 강하게 권유했다고 한다.

그 판단은 절묘했다. 윤정현은 이후 화성시청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2023~2024시즌부터 성인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2024년 아시아선수권 단체전 은메달, 2025년 아시아선수권 개인전 동메달을 따내며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특히 2025 카이로 월드컵에서 개인 첫 메달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2025년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국제펜싱연맹(FIE) 순위는 32위이지만, 상위 순위도 머잖았다는 게 펜싱계의 판단이다. 그는 여러 국제대회에서 세계 상위권 선수와 한점 승부를 펼치는 등 치열한 접전을 자주 펼쳤다. 이날 준결승에서도 세계 7위 라이언 초이와 접전을 펼쳤다.

아시안게임을 국제종합무대에 발을 내디딘 윤정현은 “화려하면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잠깐이라도 펜싱 경기를 보며 짜릿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펜싱 플뢰레에 그가 나타났다.

윤정현이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펜싱 플뢰레 남자 개인전 예선에서 경기 도중 주먹을 불끈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도코나메/연합뉴스

도코나메/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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