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집]스크린과 안방 가르는 연기파들의 맞대결…취향대로 고르는 추석 신작 라인업
나 혼자 즐기는 서스펜스·퓨전사극까지
스크린서 만나는 시리즈 대미·재개봉작
안방극장으로 이어지는 OTT 콘텐츠 다채

추석 연휴가 다시 찾아왔다. 예년에 비해 다소 짧아진 명절 연휴지만, 일상의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고 밀도 높은 서사에 몰입할 수 있기엔 충분한 시간을 선사한다.
올해 추석 문화계는 짧은 연휴 기간 동안 관객과 시청자의 시선을 매료시킬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작품들로 가득 차 있다. 세대 간의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휴먼 드라마부터 묵직한 현대사를 다룬 미스터리 추적극, 범죄 오락 시리즈의 대미, 거장의 정통 드라마, 그리고 OTT 플랫폼이 선보이는 파격 사극과 애니메이션까지 가세했다.

◇아날로그의 지혜와 청춘의 열정이 만날 때
지난 16일 개봉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영화 '인턴'은 '82년생 김지영'의 김도영 감독이 연출을 맡아 할리우드의 동명 흥행작을 한국적 정서로 재해석한 휴먼 코미디다. 배우 최민식이 37년 차 경력을 뒤로하고 스타트업의 막내 인턴으로 입사한 '기호'역을, 한소희가 첨단 패션 스타트업을 이끄는 젊은 CEO '선우'역을 맡아 세대를 초월한 흥미로운 호흡을 보여준다.

◇권력의 그늘 속, 거부할 수 없는 사냥의 굴레
추석 연휴를 앞두고 23일 개봉하는 '암살자(들)'는 특유의 세밀한 감정선으로 영화계의 인정을 받아온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서스펜스 신작이다.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출연해 복잡하게 얽힌 정치적 권력 지형과 음모 속에서 저마다의 목적을 품은 인물들의 치밀한 추적과 대립을 그려낸다.

◇20년 시리즈의 대미 장식할 마지막 승부
마찬가지로 23일 개봉하는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한국 범죄 오락 영화의 한 축을 담당해온 '타짜' 시리즈의 20주년을 기념하는 4번째 작품이자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신작이다. '국가부도의 날'의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변요한과 노재원이 주연을 맡아 목숨을 건 서늘한 심리전을 펼친다.

◇상처의 균열 사이로 마주하는 진실의 얼굴
한국 영화사를 대표하는 거장 이창동 감독이 선보이는 정통 드라마 신작 '가능한 사랑' 역시 23일 개봉해 관객들을 찾아간다. 배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한 자리에 모여 빚어내는 감정의 레이어는 독보적인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거대 스크린으로 다시 만나는 신화
대형 스크린이 선사하는 압도적인 체감을 갈망하는 관객들을 위한 반가운 재개봉 소식도 있다. 루소 형제 감독이 연출한 SF 액션 대작 '어벤져스: 엔드게임 앙코르'가 23일 극장에서 다시 관객을 맞이한다.

◇조선 상류층의 위험하고 파격적인 사랑 내기
극장가의 열기 못지않게 글로벌 OTT 플랫폼들 역시 연휴 기간 집 안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라인업을 준비했다. 지난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스캔들'은 배우 손예진, 지창욱, 나나가 주연을 맡은 파격적인 로맨스 사극 시리즈다. 정지우 감독이 연출을 맡아 조선 상류층이 벌이는 은밀한 애정 내기와 그 뒤에 숨겨진 치명적인 욕망을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풀어냈다.

◇디지털 시대, 클래식 장난감들의 반격과 고찰
디즈니 플러스에서는 23일 픽사의 대표 대표작인 '토이 스토리 5'를 스트리밍으로 공개한다. 앤드류 스탠튼 감독이 연출하고 톰 행크스, 팀 알렌 등이 목소리 연기로 참여한 이 작품은, 지난 6월 극장 개봉에 이어 추석 연휴를 맞아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등 첨단 디지털 기기가 아이들의 일상을 지배하게 된 현대 사회에서 우디와 버즈를 비롯한 클래식 장난감들이 마주한 새로운 변화와 모험을 담아낸다. 디지털 화면에 매료돼 실제 장난감과 노는 즐거움을 잊어가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 속에서 존재 의미를 고민하는 장난감들의 이야기는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변함없는 목소리가 주는 향수와 기술력이 어우러져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관계와 추억의 가치를 따뜻하게 되짚는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