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금빛 물살’ 김영범, 한국 수영 자존심 지켰다
수영서 하루 금 1·동 4개 쏟아져
한국 금 5·은 3·동 15개 종합 3위
女축구 북한과 1-1무…조 2위로 8강행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으로 떠오른 수영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힘을 냈다. 김영범이 한국 수영의 첫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곳곳에서 메달 소식이 이어지며 한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에 힘을 보탰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단은 21일 오후 6시30분 기준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5개 등 총 23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3위를 유지했다.
대회 4일째를 맞은 이날 한국 선수단의 메달 사냥을 이끈 종목은 단연 수영이었다. 이날 수영에서만 금메달 1개와 동메달 4개 등 총 5개의 메달이 쏟아지며 한국의 메달 수를 끌어올렸다.
가장 빛난 선수는 김영범이었다. 김영범은 2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21초6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한국 수영에서 나온 첫 금메달이다.
전날 아쉽게 놓쳤던 금메달을 하루 만에 거머쥐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김영범은 지난 20일 열린 자유형 100m 결승에서 세계기록 보유자 판잔러(중국)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불과 0.04초 차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주 종목 가운데 하나인 50m에서는 누구보다 빨랐다. 김영범은 이날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새로 쓰며 아시아 단거리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김영범의 기록 행진은 예선부터 시작됐다. 그는 같은 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21초71을 기록해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전체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결승에서는 자신의 기록을 다시 0.05초 앞당긴 21초66으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하루에만 두 차례 대회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지유찬도 힘을 보탰다. 지유찬은 21초9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지유찬은 이번 대회에서도 시상대에 오르며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수영의 메달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명의 선수가 200m씩을 책임지는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는 김준우, 김우민, 이호준, 황선우가 차례로 물살을 갈랐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동메달을 추가했다.
배영에서도 두 개의 동메달이 나왔다. 남자 배영 50m에서는 윤지환이 3위에 오르며 시상대 한 자리를 차지했고, 여자 배영 50m에서는 2010년생 신예 김승원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린 나이에도 국제종합대회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며 한국 수영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수영 외 종목에서도 메달 소식은 이어졌다.
우슈에서는 안현기가 남자 태극권·태극검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사격에서도 박하준, 신민기, 권협준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이 남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3위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선보인 종합격투기(MMA)에서는 이보미가 MMA 여자 모던 54㎏급 준결승서 디아나 포고시안(바레인)에게 0-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기 종목에서는 여자 축구 대표팀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강진스완스FC 소속 강채림과 손화연의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북한과 맞대결했다.
한국은 전반 35분 북한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균형을 맞췄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윤수정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 팀은 추가 득점 없이 1-1로 경기를 마쳤고, 한국은 조 2위를 차지하며 8강 진출권을 확보했다.
/양우철 기자 yamark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