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 노히트 철벽투’ 곽빈, 대만 묶고 5연패 첫발

심진용 기자 2026. 9. 2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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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난적’ 대만 5 대 0 완파
6이닝 에이스 본색 곽빈, 승리 이끌며 ‘항저우 아쉬움’ 털어내
김주원 3안타·윤동희 대회 첫 홈런 ‘쐐기’…타선 집중력도 압도
22일 홍콩전·23일 태국전 연승 기대감…슈퍼라운드 향해 순항
잘 막고 잘 때리고…짜릿한 승리 한국 곽빈이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만 타자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오른쪽은 8회말 2사 솔로홈런을 친 윤동희. 연합뉴스


딱 안타 두 개만 내줬다. 외야로 가는 타구도 좀처럼 없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마운드 높이로 ‘난적’ 대만을 누르고, 아시안게임 5연패를 향해 기분 좋게 첫발을 뗐다.

한국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만을 5-0으로 꺾었다. 곽빈, 조병현, 박영현이 이어 던지며 대만 타선을 단 2피안타로 틀어막았다.

선발 곽빈의 피칭이 눈부셨다. 6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만 딱 2개를 내줬다. 탈삼진은 10개를 솎아냈다. 150㎞대 중후반의 직구에 각도 큰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대만 타자들은 곽빈의 투구를 건드리지 못했다. 곽빈을 상대로 외야까지 보낸 타구도 겨우 2개뿐이었다. 2개 모두 평범한 외야 플라이였다.

곽빈은 대만 1번 타자 천천웨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를 시작했다. 2번 양쩐위부터 5번 주자언까지 4타자 연속 삼진을 솎아냈다. 양쩐위에게 던진 직구가 전광판에 157㎞로 찍혔다.

곽빈은 3회초 대만 선두타자 가오위웨이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첫 출루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 타석에서 공이 빠지면서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곽빈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대만 차이웨타이의 번트 실수로 손쉽게 아웃 카운트를 올렸고, 9번 양보샹과 1번 천천웨이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를 막았다.

곽빈이 6회까지 투구 수 90개 ‘노히트’ 무실점 투구로 에이스 책임을 완벽하게 해냈다. 조병현이 이후 2이닝을 출루 없이 소화했고, 박영현도 비록 피안타 두 개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9회를 막아냈다.

반면 타선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전 ‘깜짝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대만 실업야구 투수 린이웨이에게 고전했다. 2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의 상대 실책 출루를 시작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박재현이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올렸을 뿐 좀처럼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린이웨이는 5이닝 1피안타 1실점(무자책) 호투로 한국전 등판이 그저 ‘요행수’를 기대한 선택이 아니었음을 결과로 입증했다. 이중, 삼중 키킹과 정상 투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변칙 투구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140㎞대 중후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도 위력적이었다.

답답한 타선은 린이웨이가 내려간 이후인 7회 점수를 올렸다. 문보경의 볼넷과 김주원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찬스에서 6번 박준순이 적시타를 때렸다. 박준순은 앞서 2회 같은 무사 1·3루에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흐름을 끊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한국은 조형우의 희생플라이로 3점째를 올렸다.

타선은 8회에도 다시 움직였다. 앞서 2차례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김도영이 2루타를 때리고 나갔다. 1사 3루에서 노시환이 큼지막한 외야 뜬공으로 4점째를 올렸다. 국제대회만 나가면 펄펄 나가는 대타 윤동희가 오카자키 구장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대형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곽빈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데뷔 후 대표팀 경기 개인 첫 승을 따냈다.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담 증세와 몸살로 마운드에 오르지도 못했던 미안함과 아쉬움을 깨끗하게 털어냈다. 항저우 대회 타율 0.435에 1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한 윤동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타로 나온 첫 타석부터 홈런을 신고했다. 유격수 김주원은 4타수 3안타로 팀 6안타의 절반을 책임졌다.

한국은 대만전 승리로 조별리그는 물론 슈퍼라운드까지 결승 진출을 향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한국은 같은 장소에서 22일 홍콩, 23일 태국을 차례로 만난다.

오카자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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