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자배구, 日에 0대3 완패… AG 결승 진출 무산

배준용 기자 2026. 9. 2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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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 동메달 결정전

한국 여자 배구가 세계 랭킹 6위 일본의 높은 벽을 절감하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렸던 한국은 태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21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에서 0-3으로 패배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세계 랭킹 28위)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여자 배구 준결승전에서 일본(6위)에 세트 스코어 0대3(20-25 22-25 16-25)으로 완패했다.

이날 한국은 세트마다 일본과 접전을 벌였으나 결국 수비 조직력과 집중력, 승부처에서의 해결사 부재로 일본에 실력 차를 절감하며 무너졌다.

1세트 초반 한국은 나현수와 육서영의 공격,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11-11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이후 일본의 빠른 이동 공격에 흔들려 14-19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후반 18-20까지 바짝 추격했으나, 강소휘의 강타가 아웃 판정을 받으며 흐름이 꺾였다.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원심이 유지되면서 18-22로 다시 벌어졌고 결국 20-25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초반 한국은 우위를 점하며 10-6으로 앞서나갔지만, 긴 랠리 속 집중력 흔들림과 불운이 겹쳐 10-10 동점을 허용했다. 14-14에서는 일본의 에이스 와다 유키코에게 연속 실점하며 리드를 빼앗겼다.

17-19 상황에선 긴 랠리 끝에 양 팀은 승부처라고 판단해 모두 비디오 판독(챌린지)을 신청했다. 한국이 먼저 일본의 수비 범실을 주장해 득점을 인정받았고, 이에 일본이 한국 이예림의 수비 상황에서의 네트 터치를 주장하며 맞불을 놨으나 판독 결과 네트 터치가 없어 한국의 득점이 유지됐다. 18-19 1점 차까지 바짝 다가섰지만 한국은 와다의 강력한 스파이크에 밀려 22-25로 아쉽게 3점 차로 2세트를 내줬다.

벼랑 끝에 몰린 3세트, 한국은 세트 중반까지 6-13까지 끌려갔다. 한국은 투지를 발휘해 4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10-13, 상대 리시브 범실을 묶어 11-13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나현수의 회심의 스파이크가 일본 블로킹에 막힌 것을 시작으로 강소휘와 육서영의 공격이 연속 차단당하며 14-22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세터 교체라는 승부수도 무위로 돌아가며 16-25로 3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나현수가 14득점으로 분전했으나 이예림(6점), 강소휘(5점), 육서영 등 주포들이 일본의 강력한 블로킹과 수비에 계속해서 가로막혔다. 반면 일본은 끈끈한 수비와 빠른 이동 공격, 에이스 와다의 결정력을 앞세워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는 대회 조직위원회의 어처구니없는 행정 미숙으로 파행 운영됐다. 오후 1시 30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종합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5∼8위 순위 결정전 당시, 조직위가 배정한 선수단 셔틀버스가 호텔에 1시간 15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이 여파로 오전에 열릴 예정이던 경기들이 연달아 지연됐고,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 역시 당초 예정보다 50분 늦은 오후 8시 10분에야 시작됐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중국이 태국을 세트 스코어 3대2(23-25 25-21 25-11 26-28 15-5)로 꺾고 결승에 올라 일본과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결승 진출이 무산된 한국은 태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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