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사의로 끝날 일 아냐”…국민의힘, ‘김현지·인사농단’ 정조준

허나우 기자 2026. 9. 2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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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를 두고 '꼬리 자르기'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작 대통령실 인사라인과 '상왕' 김현지 실장을 둘러싼 인사 개입 의혹과 책임론에는 침묵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언제까지 측근과 비선 실세를 지키기 위해 꼬리 자르기로 일관할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 실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강 실장은 장관급 인사를 총괄하는 대통령실 인사위원장으로 이번 인사검증 실패에 가장 큰 책임이 있기에 사퇴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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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비서실장 교체 넘어섰다”…안철수 “사의 결정·발표 지시한 다른 누군가 있나”
윤상현 “인사 관여 관계자 국회 나와야”…정점식 “김현지·정진상 국감 출석” 촉구
성기홍 홍보소통수석 사의 발표 후 대통령실 “결정된 바 없다”…거취 최종 결정 주목
이재명 대통령과 강훈식 비서실장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를 두고 ‘꼬리 자르기’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인사라인을 겨냥해 인사 과정 전반에 대한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태가 비서실장 한 사람 책임으로 끝날 일인가”라며 “정말로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청와대를 좌지우지한다는 ‘경기-성남 라인’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대통령도 아무런 책임을 안 지는데, 자세만큼은 높이 살 만하다”면서도 “비서실장 교체 정도로 해결될 수준은 진작에 넘어섰다. 내각과 청와대를 전면 쇄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역시 ‘훈식이 형’보다는 ‘현지 누나’가 더 센 건가”라며 “‘종합적인 책임’을 질 사람은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강 실장의 사의 표명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진 점을 문제 삼았다.

안 의원은 “성기홍 홍보수석이 강훈식 비서실장의 사의를 공식 발표한 지 30분도 안 돼 이 대통령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번복했다”며 “대통령의 최종 재가도 나지 않은 사직 의사를 수석비서관이 먼저 발표하는 난맥상이 드러난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답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을 대신해 비서실장 사의를 결정하고 발표를 지시한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현지 부속실장이 이 대통령을 대신해 수렴청정이라도 하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도 “강 실장의 사의로 끝낼 일이 아니”라며 “김현지 실장을 비롯해 인사 과정에 관여한 관계자들이 국회에 나와 국민 앞에서 사실관게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의 인사 참사는 국민에 대한 우롱”이라며 “이 대통령도 답해야 한다. 사람 한 명 바꾸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누가 추천하고 누가 검증하고 누가 결정했는지 인사 실패의 책임 구조를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연이은 인사 실패로 대통령의 인사 시스템이 만신창이가 됐는데, 고작 비서실장 한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쇄신이냐”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작 대통령실 인사라인과 ‘상왕’ 김현지 실장을 둘러싼 인사 개입 의혹과 책임론에는 침묵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언제까지 측근과 비선 실세를 지키기 위해 꼬리 자르기로 일관할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 실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강 실장은 장관급 인사를 총괄하는 대통령실 인사위원장으로 이번 인사검증 실패에 가장 큰 책임이 있기에 사퇴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경기-성남 라인 비선실세의 책임을 은폐하는 카드가 되면 안 된다”며 “성남라인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과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을 국정감사에 출석시켜 인사농단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관 후보자들을 제청한 한성숙 국무총리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한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강 실장의 사의 표명은 지난해 6월 임명된 이후 약 15개월 만이다.

성기홍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 실장이 오늘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각종 인사 논란이 불거진 점이 강 실장의 사의 표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김 전 후보자 등 최근 지명된 장관 후보자들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인사위원장인 강 실장이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도 제기됐다.

다만 이 대통령이 강 실장의 사표를 수리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27일까지 미국·멕시코 순방에 나서는 만큼 강 실장의 거취에 대한 최종 결정은 순방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김용범 전 정책실장도 이달 1일 사직한 상태에서, 강 실장까지 청와대를 떠나게 된다면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가운데 두 자리가 비게 된다.

허나우 기자 rightno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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