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샷] 반도체 날고 유가는 내렸는데···월가 퇴근하자 다시 ‘쾅’
WTI 100.30달러로 사흘째↓···10월 인상확률 55%
주말 리야드·러 정유시설 피격···미중 AI·무역협상

18일 뉴욕 증시는 국제유가 하락과 반도체주의 강세에도 미 국채금리가 다시 5%를 넘어서는 등 악재와 호재가 맞서며 혼조 마감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 후반대 뛰면서 기술주가 지수 하단을 지지했지만 시장 전체로는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보다 많았습니다.
전날까지 시장을 뒤흔든 국제유가는 일단 진정됐습니다.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요청을 받아 이란에 후티 반군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을 자제시키도록 요구했다는 소식에 WTI는 1.58% 내린 배럴당 100.30달러, 브렌트유는 0.93% 하락한 104.87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두 유종 모두 여전히 100달러를 웃돌았지만 추가 급등이 멈추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부 낮췄습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긴장이 이어졌습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5%선을 넘어섰고 시장은 연준이 10월에도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55.4%로 반영했습니다. 일주일 전 42.5%, 한 달 전 7.2%에서 크게 높아진 수준입니다. 연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새로운 긴축 사이클을 의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은행은 이날 정책금리를 1.00%에서 1.25%로 올려 3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높였습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물가가 목표를 웃돌 위험이 커질 경우 연속 인상이나 0.5%포인트 인상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7대2로 갈린 표결과 향후 인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엔화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고금리에도 AI 반도체의 강세가 이어졌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8% 상승했고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AMD, 마이크론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기술업종이 S&P 500 11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의 1.78배, 나스닥에서도 1.42배에 달했습니다. 지수는 버텼지만 실제 시장의 체력은 반도체만큼 강하지 않았던 셈입니다.
가상자산도 강했습니다. 비트코인이 5.9% 뛰면서 코인베이스·스트래티지·로빈후드가 9~16%대 급등했습니다.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토큰화 주식 규제 완화와 맞물려 위험자산 내에서도 자금이 기술·가상자산 쪽에 집중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다만 월가가 문을 닫은 뒤 상황은 다시 복잡해졌습니다. 19일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주요 시설과 홍해 원유 수출 거점인 얀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우디 방공망은 리야드로 향하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지만 리야드 국제공항 인근에서는 화염과 대규모 검은 연기가 포착됐습니다.
최근 공급 불안을 진정시킨 중국의 중재 움직임에도 공격이 수도까지 확대되면서 월요일 원유시장에서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다시 붙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러시아 쪽에서도 에너지 공급 변수가 생겼습니다. 20일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 일대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벌여 모스크바 정유공장 일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러시아 측은 주말 사이 1600대 이상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으며 해당 정유공장은 2024년 기준 연간 1160만톤의 원유를 처리했던 시설입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으로 러시아 내 휘발유·디젤 공급 차질이 이미 나타난 만큼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는 또 다른 상방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중동에는 반대 방향의 신호도 있습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LNG 수송량이 수개월 만의 높은 수준까지 회복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중국도 이란에 후티 공격 자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월요일 유가는 리야드 공격이라는 악재와 물동량 회복·외교 중재라는 호재 가운데 어느 쪽에 시장이 더 무게를 두느냐가 관건입니다.
주말의 또 다른 핵심은 미국과 중국입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20일 뉴욕에서 AI·관세·희토류 등 핵심광물을 의제로 고위급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오는 2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정상회담의 사전 조율 성격입니다. 양측은 11월 만료되는 관세 휴전 연장과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항공기 구매, 희토류 공급, AI 안전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에는 주말 사이 직접적인 경쟁 뉴스도 나왔습니다. 중국 D램 업체 CXMT는 20일 5세대 메모리 공정 플랫폼을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CXMT는 새 공정이 기존 세대보다 웨이퍼당 생산 가능한 칩 수를 50% 이상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고 24Gb LPDDR5X 신제품도 공개했습니다. 아직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과의 기술 격차를 단숨에 좁혔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의 D램 자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메모리 업종에는 중장기 경쟁 변수입니다.
중국은 이날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3.00%, 5년물을 3.50%로 16개월 연속 동결했습니다. 최근 연준·ECB·BOJ의 잇따른 금리 인상과 미·중 금리차 확대 때문에 중국 역시 추가적인 대규모 통화완화 여력이 제한되는 모습입니다.
주요 지수 요약
다우존스30: 고금리 부담과 시장 전반의 약한 수급에 95.40포인트(0.18%) 내린 5만1682.64에 마감했습니다.
S&P 500: 반도체·기술주 강세가 다른 업종 약세를 상쇄하면서 12.74포인트(0.17%) 오른 7650.50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 종합: 엔비디아·마이크론 등 반도체주의 강세에 힘입어 104.25포인트(약 0.4%) 상승한 2만6522.55에 마감했습니다.
국내 시장 전망
월요일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반도체 강세와 주말 중동 악재가 정면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 후반 상승한 만큼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HBM 밸류체인에는 미국발 우호적 수급이 예상됩니다.
다만 CXMT의 차세대 D램 양산 발표는 별도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국내 업체의 HBM 경쟁력을 흔드는 재료는 아니지만 범용 D램과 모바일 메모리에서는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가격과 점유율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련 종목의 반응을 확인해야 합니다.
유가에서는 금요일의 사흘 연속 하락을 그대로 월요일까지 연장해 해석하기 어렵습니다. 후티의 리야드·얀부 공격과 모스크바 정유시설 피격이 주말에 추가된 만큼 정유·에너지는 다시 강해질 수 있고, 항공·운송·화학에는 부담이 재부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외국인 수급에서는 미 10년물 5%와 달러 강세가 가장 큰 부담입니다. 연준에 이어 일본은행까지 인상에 나선 만큼 글로벌 금리 레벨 자체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가 강하더라도 지수 전체의 밸류에이션 확장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넥스트-픽: 눈여겨볼 섹터]
HBM·AI 반도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 후반 상승했습니다. 미국발 AI 수급은 긍정적이지만 CXMT의 차세대 D램 양산 발표가 범용 메모리에는 새로운 경쟁 변수로 들어왔습니다.
정유·에너지
금요일 유가는 하락했지만 주말 후티가 리야드와 얀부를 공격했고 러시아 정유시설도 피격됐습니다. 월요일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하는지가 국내 정유·운송주 방향을 가를 전망입니다.
희토류·미중 무역 관련주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희토류와 관세, AI가 동시에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24일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희토류·2차전지·반도체 장비 등 중국 노출도가 높은 업종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넥스트-샷]은 기자가 기획하고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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