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에 미친 애 같다" 여농의 전설 '엄마' 성정아 위원장이 본 '아들' 이현중. "현중이는 농구 선수 꿈을 버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류동혁 2026. 9. 2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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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밤, 잠을 못 잤다."

한국 농구의 절대 에이스 이현중(25·포틀랜드)을 옆에서 지켜본 어머니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 겸 WKBL 재정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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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며칠 밤, 잠을 못 잤다."

한국 농구의 절대 에이스 이현중(25·포틀랜드)을 옆에서 지켜본 어머니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 겸 WKBL 재정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확정된 직후 20일 밤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시안 게임 전 현중이가 진로 문제 때문에 며칠 동안 잠을 잘 자지 못했다. 애 아빠와 나는 B.리그 나가사키에 머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가능성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NBA에 도전하면 중요한 시점에 병역 때문에 다시 돌아와야 할 가능성이 높아서 였다. 나가사키 소속으로 아시안게임을 잘 치르고 군 복무를 끝낸 뒤 NBA에 도전해도 된다고 해줬다"며 "현중이도 처음에는 그 의견에 동의했다. 그리고 며칠 밤을 자질 못했다. 현실적 문제 때문에 NBA 도전을 당장 포기해야 하는 것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결국 NBA 도전을 선택했고,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고 했다. 나가사키는 지난 시즌 이현중이 우승으로 이끈 B.리그 명문클럽이다. 이현중은 나가사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힘겨운 NBA 도전을 선택했다. 결국 포틀랜드의 '이그지빗 10'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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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아 위원장도 1980년대 한국 농구를 대표한 슈퍼스타였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은메달,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이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모자 동반 AG 금메달'이다. 이현중의 아버지 이윤환씨도 농구 선수 출신이다.

당연히 농구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있다. 옆에서 보는 이현중은 어떤 선수일까.

그는 "내 아들이지만,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데, 현중이는 아무리 봐도 농구에 미친 애 같다"며 "하루만 쉬어도 농구하고 싶다고 말하고, 하루도 마음 놓고 쉬지 않는다. 그리고 맨날 부족하다는 말을 달고 산다. 농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에 항상 감사하다는 말도 한다. 나도 농구인이지만, '뭐 이런 애가 있나'라고 생각한 적이 많다"고 했다.

이현중의 성실함은 누구나 인정한다. 완벽한 준비를 한다. 철저한 프로의식이 깔려 있다. 임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전희철 SK 감독은 "이런 유형의 선수는 한국에 없었다. 코트 안에서 공수 기여도는 역대급이고, 코트 밖에서 생활 모습도 너무 모범적"이라고 극찬할 정도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런 생활 습관이 박힌 걸까

성 위원장은 "원래 농구를 너무 좋아했다. 어릴 때부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매우 좋아했다. 골든스테이트 경기를 보고 싶다는 말도 자주했다. 중학교 때부터는 NBA에서 뛰고 싶다는 말도 계속했다. 다행히 호주에서 열리는 NBA 캠프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해외에서 경쟁하면서 더욱 독해지고 강해진 것 같다"며 "중학교 때 공부도 곧잘 했다. 전교 8등까지 했고, 수학도 너무 좋아해서 농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수학 학원에 보냈다. '(농구를 포기하고) 의사를 하면 안될까'라고 물어봤지만, 현중이는 '나는 농구선수의 꿈이 한번도 바뀐 적이 없어'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그는 "엄마 입장에서는 너무 안쓰럽다. 데이비슨 대학이나 호주 리그에서 뛸 때, 현중이는 항상 노력을 했다. 코트에서는 몸을 갈아넣을 정도로 플레이를 한다. 인정을 받지 못해 출전시간을 많지 않았다. 교체된 현중이가 벤치에서 감독님을 간절한 눈으로 보는 모습이 많았다"며 "8월 레바논 원정은 현중이가 한창 몸이 좋지 않았을 때였다. 몸 자체가 약간 뻣뻣한데 오랜 비행 때문에 근육이 올라왔다. 그 상황에서 어쩔 줄 모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안쓰러웠다"고 했다. 지난 8월 월드컵 아시아예선 레바논 원정에서 이현중은 NBA 서머리그 일정을 마치고 합류했고, 11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한국은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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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은 선택을 할 때는 매우 신중하지만, 선택 이후에는 매우 긍정적이다.

성 위원장은 "현중이가 한국 농구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자존심이 상당히 세다. 이번 아시안게임 이전까지 대표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항상 '금메달 따고 올게'라고 낙관적으로 계속 말했다"며 "마줄스 감독에 대해서도 '해외에서 고군분투하는 마줄스 감독을 보니까, 해외에서 외롭게 도전하는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같이 잘해보고 싶다'고 했다. 실제 소통도 많이 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결국 금메달을 따냈다. '엄마'로서 아들에게 어떤 음식을 먹일 지 궁금했다. 성 위원장은 "현중이는 먹는 것을 크게 가리지 않는다. 한식파도 아니다. 식단 조절에 많이 신경쓰는 편이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깻잎김치인데, 전미애 언니(국가대표 포워드 출신 농구인이자 신치용 감독 부인)가 현중이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너무 좋아한다. 깻잎 김치를 한 박스를 갖다 주셨다. 여기에 고기를 먹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따낸 뒤 어떤 연락을 했는 지에 대해 물었다. 의외의 답변이 왔다. 그는 "금메달을 따고 난 뒤 갑자기 내 개인 카톡으로 수백개의 문자가 왔다. 대부분 내용이 '이현중이란 선수가 너무 잘해서 검색해 보니까 언니 아들이더라'라는 내용이었다"며 "정신 없어서 연락을 아직 못했다. 사실 아들과 문자를 주고 보내면 아주 간단하게 말하는 편"이라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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