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친노-친문 비난’ 지지자 글 공유 논란에 삭제…“유감 표해”

윤다빈 기자 2026. 9. 21.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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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 후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 주요 인사를 비하했던 지지자의 X(옛 트위터) 게시물을 인용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이 대통령은 "글 작성자의 모든 주장과 글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유감을 표명하면서 지지층을 향해 "혐오와 비아냥, 감정적 비난은 버려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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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모든 글 옹호하는 건 아냐
상처받은 분 있다면 유감 표한다
애정 기반한 합리적 비판 필요”
조국 “멸칭-갈라치기 정치 중단을”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청년 정책을 총괄 전담할 별도의 전담 조직을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 후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 주요 인사를 비하했던 지지자의 X(옛 트위터) 게시물을 인용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이 대통령은 “글 작성자의 모든 주장과 글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유감을 표명하면서 지지층을 향해 “혐오와 비아냥, 감정적 비난은 버려 달라”고 밝혔다.

● 李, SNS에 지지자 글 공유했다 삭제

이 대통령은 19일 밤늦게 X에 ‘대통령의 친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X 친구 글을 인용한 것을 계기로 빚어진 논란은 여러 면에서 아쉽고 안타깝다”며 “인용 글 작성자의 다른 글로 상처받는 분이 있다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국민 기자회견을 가진 18일 오후 10시경 이재명 정부 성과를 열거하며 응원 메시지를 남긴 한 지지자의 X 게시물을 공유하며 “감사하다. 위로가 많이 된다”고 적었다. 그러나 게시물 작성자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김어준, 정청래, 유시민 등 여권 인사에게 비하 표현을 써 왔던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이 대통령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대통령은 “누군가의 글을 인용할 때 작성자의 과거 글과 표현을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며 “익명 글의 인용은 표현된 글 자체를 인용한 것이지 모든 주장과 글을 지지하거나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지층을 향해 “여러분이 바로 이재명이고,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해 달라”며 “대통령이 웃으며 대화하는 사람이 평소 폭언과 멸칭, 비아냥을 일삼는다면 국민의 눈에 그 대통령이 어떻게 비치겠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출마했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폭력적 지지자 행태로 역풍을 겪은 사례도 거론하면서 “대통령 친구의 거친 태도는 지지 확대가 아닌 혐오 선동의 소재이자 비난의 명분이 된다”며 “폭언과 비아냥으로 적대를 키우는 것은 우군을 줄이고 적을 늘려 개혁과 통합의 장애물을 높일 뿐”이라고도 했다.

특히 과거 자신의 팬클럽이었던 ‘손가혁’(손가락혁명군) 해산 결정까지 상기시키며 화합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큰들 이겨내야 할 상대와의 차이보다 크지 않다”며 “우리는 이제 싸워 이겨야 하는 후보가 아니라 이미 세상을 무한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인 만큼, 혐오를 버리고 사실과 애정에 기반한 합리적 비판과 품격 있는 설득에 나서 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고 이재명의 동지”라며 국정 수행 지지율 하락 국면 속에서 여권 지지층 결집을 주문하고 있다.

● 조국 “멸칭 정치 즉각 중단해야”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20일 “이 대통령의 글 취지에 따라 멸칭 정치와 갈라치기 정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그동안 ‘명비어천가’를 부르며 동지를 적으로 만드는 진영 파괴 정치를 벌이고,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혐오와 증오의 생태계를 만들고 조장했던 사람들은 대통령의 말씀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유시민 작가는 이날 한 유튜브에서 ‘문조털래유’(문재인, 조국, 김어준, 정청래, 유시민) 등 멸칭을 사용하는 이 대통령 지지층을 ‘신발 속 돌멩이’로 비유하면서 “그 돌이 대통령을 힘들게 하고 있고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고립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그 신발을 신고 걸음을 잘 못 떼시지 않느냐”며 “지금이라도 신발을 털고 돌을 빼내고, 그리고 다시 걸어가면 얼마든지 원래의 속도로, 가고자 했던 곳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유 작가는 또 검찰개혁에 대한 이 대통령의 태도를 두고 “본인이 원치 않는 신발을 신고 걸으니까 지금 불편하다”고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안이 이 대통령의 뜻과 일치하지 않아 불편할 것이란 취지로 해석된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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