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기업도 관두고 ‘테크볼 하이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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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27)은 '실패한 축구 선수'였다.
이준석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렐라야위(28·이라크)를 2-0(12-11, 12-5)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준석은 "테크볼은 실업팀이 없어서 많은 선수가 생계를 포기하고 도전에 나서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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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초대 챔피언 등극
4부 축구선수 뛰다 테크볼 접해
사비 털어 종주국 헝가리서 훈련
조별리그부터 전승 ‘퍼펙트 우승’

같은 해 지인의 소개로 테크볼에 입문했다. 사비를 털어 ‘테크볼 종주국’ 헝가리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국내 대회가 잇따라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결국 지난해 말 한 대기업에 생산직으로 입사했다.


그러던 중 올해 2월 테크볼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안이 벙벙하고 심장이 두근두근했다”던 이준석은 사표를 내고 태극마크를 향해 몸을 던졌다. ‘무모한 도전’은 반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결실을 봤다.
이준석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렐라야위(28·이라크)를 2-0(12-11, 12-5)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준석은 조별리그부터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우승’으로 이 종목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준석은 1세트를 0-3으로 불안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테이블 구석을 찌르는 강한 킥과 짧게 떨어지는 절묘한 리턴을 섞어 상대를 흔든 이준석은 10-9로 역전을 이뤄낸 뒤 첫 세트를 따냈다. 기세를 잡은 이준석은 2세트에서 더욱 강하게 상대를 몰아붙여 12-5로 완승을 거뒀다.
낯선 신생 종목을 선택한 이준석의 최고 우군은 어머니 윤순정 씨였다. 윤 씨는 처음 시작하는 아들에게 “아직 젊으니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라”며 200만 원 상당의 테크볼 전용 테이블을 선물했다. 이준석은 거주 중이던 아파트 관리 사무소의 협조로 단지 내에 테이블을 설치해 홀로 훈련에 매진했다.



나고야=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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