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결승전’ 승리 이끈 이현중, ‘母子 농구 금메달리스트’ 역사

나고야=조영우 기자 2026. 9. 20. 22: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종료까지 17.6초가 남은 시점.

2023년 항저우 대회 때 역대 최저 순위인 7위까지 추락했던 한국 남자 농구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을 꺾은 배경엔 이현중의 맹활약이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이현중과 이정현 등 뜨거운 외곽포를 갖춘 선수들이 맹활약한 한국 남자 농구는 '황금 세대'의 탄생을 알렸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이현중이 팬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2026.9.20/뉴스1
경기 종료까지 17.6초가 남은 시점. 한국은 일본에 10점이나 앞서 있었다. 승리가 코앞에 있었지만 ‘에이스’ 이현중은 팀원들을 진정시켰다.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킨 이현중은 전광판의 남은 시간이 0이 된 뒤에야 포효했다. 한국 남자 농구가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왕좌를 탈환하는 순간이었다.
20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9.20. 뉴시스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2년 만에 금메달을 확보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9.20/뉴스1
니콜라이스 마주르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67-57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 남자 농구가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통산 다섯 번째다. 한국은 1970년 방콕 대회를 시작으로 1982년 뉴델리,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우승했다. 방문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뉴델리 대회 이후 44년 만이다.
20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65-55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유기상과 문정현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6.09.20. 뉴시스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성사된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이날 오전 대회 조직위원회가 배정한 차량이 숙소로 오지 않아 슈팅 훈련을 취소했다. 하지만 ‘마주르스호’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은 13일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일본에 100-83으로 승리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만 일본을 두 차례 격파했다. 한국의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은 57위, 대회 개최국 일본은 22위다. 일본은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 소속 하치무라 루이 등이 빠졌지만 미국 출신의 귀화 선수 알렉스 커크(35)와 혼혈 선수 등을 포함시킨 팀을 꾸려 이번 대회에 나섰다. 한국은 12명의 엔트리에 귀화 선수가 1명도 없었다.

2023년 항저우 대회 때 역대 최저 순위인 7위까지 추락했던 한국 남자 농구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을 꺾은 배경엔 이현중의 맹활약이 있다.

전반전까지 5점에 그쳤던 이현중은 28-28 동점으로 시작한 3쿼터에 가로채기에 이은 골밑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현중이 3쿼터에만 장기인 3점슛 3개를 성공시킨 한국은 55-47로 일본을 앞섰다. 기세를 탄 한국은 4쿼터 한때 13점 차까지 달아나는 등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켰다.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이현중이 리바운드를 하고 있다. 2026.9.20/뉴스1
이현중은 이날도 양 팀 선수를 통틀어 최다인 27점(3점슛 5개)을 올렸다. 골밑 싸움에도 적극적 가담해 리바운드도 가장 많은 18개를 따내며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 한국의 우승이 확정된 뒤 눈시울을 붉힌 이현중은 “선수 인생 첫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돼 기쁘다. 팬들에게 꼭 금메달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현중은 이날 우승으로 ‘모자(母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도 썼다. 이현중의 어머니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는 1984년 LA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다. 아시안게임에서는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우승을 이끌었다. 1982 뉴델리, 1986 서울 대회에서는 각각 은메달을 땄다.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9.20/뉴스1
이현중은 일본프로농구 B.리그 나가사키에서 뛴 2025∼2026시즌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며 일본 무대를 평정했다. 지난달에는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와 1년 비보장 계약을 체결해 NBA 입성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이현중과 이정현 등 뜨거운 외곽포를 갖춘 선수들이 맹활약한 한국 남자 농구는 ‘황금 세대’의 탄생을 알렸다. 이날 14점을 올리며 우승에 힘을 보탠 이정현은 “다음 우승까지는 12년이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재 멤버들이 앞으로도 호흡을 잘 맞춰간다면 아시아 상위권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고야=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나고야=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