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성과급 영향에 임금 ‘초격차’

박홍두 기자 2026. 9. 2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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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임금 3.1% 올랐지만…반도체업 23% 오를 때 나머지는 2% 그쳐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이 3% 넘게 올랐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반도체와 대기업에 상승분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제조업이 포함된 전자·통신업은 특별급여가 66% 급증했지만, 나머지 업종의 인상률은 1.8%에 머물렀다. 임금총액 상승률도 각각 23.1%, 2.2%로 격차가 확대된 가운데 전체 평균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0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임금인상 현황 분석’을 보면, 고용계약 기간 1년 이상 또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상용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431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약 13만1000원) 늘었다. 인상률 자체는 지난해 상반기(3.5%)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임금 구성항목을 뜯어보면 기본급 등을 포함한 정액급여와 성과급 등이 포함된 특별급여의 증가세가 엇갈렸다. 정액급여 인상률은 전년 동기 2.9%에서 2.2%로 낮아졌다. 반면 특별급여 인상률은 8.1%에서 9.3%로 뛰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월평균 특별급여는 60만1000원으로 2011년 고용노동부의 사업체노동력조사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임금 상승을 이끈 업종은 반도체 제조업이 포함된 ‘전자·통신업’이었다. 전자·통신업의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은 943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급증했다. 특히 성과급 등이 포함된 특별급여 인상률이 66.0%에 달했다.

전체 상용근로자 중 전자·통신업 근로자 비중은 2.5%(약 37만7000명)에 그친다. 하지만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인상분(13만1000원) 가운데 32.4%에 해당하는 4만2000원이 이 업종의 특별급여 인상에서 나왔다. 나머지 업종의 평균 임금총액은 418만7000원으로 인상률이 2.2%에 머물렀다. 이들 업종의 특별급여 인상률도 1.8%에 불과했다.

반도체 연구·개발(R&D) 기업이 들어간 ‘연구개발업’, 본사 및 관리조직이 속한 ‘전문 서비스업’ 등 3개 업종을 묶어 분석하면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741만2000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수준이다. 이들 3개 업종의 임금총액과 특별급여 인상분이 전체 임금 인상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3.9%, 46.7%에 달해 절반 안팎을 차지했다.

사업체 규모별 양극화도 두드러졌다. 300인 이상 대기업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은 4.8% 오른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2.1% 오르는 데 그쳤다. 대기업은 특별급여 인상률이 12.8%에서 14.7%로 상승하며 월평균 특별급여액이 182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월평균 특별급여는 32만원으로 1년 전보다 2000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별급여 인상률은 0.6%로 머물렀다.

업종별 체감경기 격차도 크다. 조사 대상 17개 업종 가운데 11개 업종에서 임금총액 인상률이 전년 동기 대비 낮아졌다. 인상률이 높아진 6개 업종 중에서도 반도체 관련 사업체가 포함된 연구개발업(13.1%)과 전자·통신업(23.1%)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통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상당수 업종에서는 임금 상승세가 지난해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경쟁력과 임금 지급 여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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