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변신 KIA 이의리 “혼자 지켜내는 마운드, 선발과 다른 중압감”
블론세이브 아픔 딛고 더욱 성장
"내년 다시 선발 투수 도전 할 것"

KIA 타이거즈의 좌완 투수 이의리가 임시 마무리 중책을 소화하며 느낀 솔직한 감정과 뒷문을 지키는 마무리 투수들을 향한 깊은 존경심을 털어놓았다.
이의리는 지난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마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마운드 위에서의 책임감과 함께 보직 전환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솔직 담백하게 전했다.
마무리의 중압감 몸소 체감
이의리는 올 시즌 선발로 시작했으나 불펜으로 보직을 옮기며 최근에는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약 두 달간 뒷문을 지켜온 이의리는 본래 팀의 마무리를 담당했던 정해영을 언급하며 마무리 보직에 대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이의리는 "마무리 역할을 직접 해보니 (정)해영이 형이 유독 대단하게 느껴진다"며 "해영이 형이 가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회전수나 구위 등 다방면에서 두루 갖춘 투수다. 지난 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꾸준히 30세이브씩을 올린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얼마나 부담스럽고 힘들었을지 이제야 마음이 깊이 이해된다"며 "나 혼자 마운드에서 모든 걸 지켜내야 한다는 중압감을 견디는 것이 선발일 때와는 또 다른 차원의 힘들임임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블론세이브 아픔 딛고 성장
키움전 경기 였던 만큼 지난달 23일 고척에서 일어났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맞은 홈런에 대한 블론세이브의 아픔에도 흔들리지 않는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금메달 기원… 내년엔 선발 투수 재도전"
어느 위치에서든 공을 던지는 것 자체가 즐겁다는 이의리는 향후 보직에 대한 구상과 대표팀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의리는 "기본적으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것 자체가 좋아서 구단과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역할을 다할 예정"이라면서도 "감독님께서도 '그래도 선발로 가야 하지 않겠냐'고 이야기해 주셔서 내년 시즌 선발 투수로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아울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동료들을 향해 "다들 고생 많았고 대표팀에 가서 꼭 금메달을 따왔으면 좋겠다"며 따뜻한 응원의 한마디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