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과감해야 하는데…” 송찬의·문정빈만 있나, 잠실 140m포 괴력, LG는 이재원 포기 못한다[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좀 더 과감해야 하는데…”
LG 트윈스의 올해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팀이 상위권에 있으면서 송찬의(27)와 문정빈(23)이 1군에서의 ‘성공 체험’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염경엽 감독이 늘 강조하는 대목이다. 주축선수가 되기 위해 겪어야 할 과정이 각종 시행착오 혹은 부작용 끝에 찾아오는 성공 체험이다.

그런데 염경엽 감독이 송찬의와 문정빈 이전에 더 많이 언급했던 차세대 거포가 ‘잠실 빅보이’ 이재원(27)이다. 이미 군 복무까지 마친 이재원은 이젠 1군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 그러나 주전 경쟁을 확실하게 뚫지 못했다.
47경기서 90타수 22안타 타율 0.244 5홈런 18타점 10득점 OPS 0.806 득점권타율 0.212다. 그런데 19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서 오랜만에 세 타석을 소화했다. 홍창기가 허리가 조금 좋지 않은 틈을 타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그 1안타가 홈런이었다. 1-1 동점이던 8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한화 좌완 조동욱의 146km 포심을 공략해 중월 결승 솔로포를 터트렸다. 잠실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40m짜리 초대형 홈런이었다. 발사각 21.2도에 타구속도는 177km.
이 한 방이 이재원의 매력을 그대로 설명해줬다. 염경엽 감독이 왜 그동안 이 선수를 육성하려고 했는지 증명했다. 잠실구장을 정확히 반으로 갈라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는,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 틈 날 때마다 7~8~9번 타자로 중용해 성공 체험을 이끌어내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는 듯하다.
이재원은 “야구하면서 손 꼽았던 순간이다.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좋다. 좀 (타격 타이밍이) 늦었다 싶었다. 잡히거나 펜스 맞겠다 싶어서 3루까지 가야 되겠다 싶어서 빨리 뛰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이재원은 “첫 타석이나 두 번째 타석에 결과가 안 좋았다. 세 번째 타석인데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믿고 끝까지 써준 것에 감사드린다. 다 너무 좋아해줘서 고마웠다. 머리를 너무 세게 맞았다”라고 했다.
그동안 어떻게 준비했을까. 이재원은 “직구에 대해 반응이 안 되다 보니 과감하지 못했다. 소극적으로 공을 확인했는데 이젠 좀 더 과감하게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영상을 많이 봤고, 데이터 분석 팀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원은 “점점 뒤에서 치려는 느낌이었다. 조금 더 과감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쉬웠다. 조금 더 과감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잠실에서 가운데로 넘긴 건 처음은 아닌데 오늘이 기억은 남을 것 같다”라고 했다.

끝으로 팬들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이재원은 “너무 감사드린다. 감사하면서 울컥한 느낌이다. 롤러코스터 같은데 많은 관심과 사랑을 줘서 감사한 마음이다. 베이스를 돌면서 가족 생각이 많이 났다. 집에 가자마자 엄마, 아빠에게 전화하고 누나하고 얘기하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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