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시작…내 계좌도 "윈터 이즈 커밍"

장규석 특파원 2026. 9. 19. 21: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바야흐로 전 세계가 다시 긴축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3년여 만에 금리인상을 재개했고 유럽도 금리를 올렸다.

30년 만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금리도 금리인상 전에 이미 6.76%로 올라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은 3년여 만에 금리를 올렸고,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도 4.1%로 제시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스쿠프 워싱턴 리포트
美 연준 3년여 만에 금리인상
2연속 인상한 한은, 입지 좁아져
韓 주담대 금리 이미 6% 육박
李 “금리 상황 호락호락하지 않아”

# 유명 시리즈물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유명대사 'Winter is coming(겨울이 오고 있다)'이 우리의 대출계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바야흐로 전 세계가 다시 긴축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3년여 만에 금리인상을 재개했고 유럽도 금리를 올렸다. 일본마저 18일 기준금리를 1.25%로 올려 3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 지난 7월과 8월 두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선제대응에 나섰던 한은의 입지는 다시 좁아졌다. 이미 시장은 기준금리를 앞질러 고금리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관건은 이 '겨울'을 언제까지 버텨야 하느냐는 것이다.

케빈 워시 미 연준의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시 의장은
■ 3년 만의 금리인상 =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다. 2023년 7월 이후 첫 금리인상이다.

금리를 한번 더 올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점도표상 FOMC 참석자 18명 가운데 16명이 올해 안에 지금보다 높은 기준금리가 적절하다고 전망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1%로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도 4.1%로 제시했다. 이번 전망대로라면 한번 더 금리를 올린 뒤 내년까지 4% 안팎의 높은 금리가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문제는 시장금리가 이미 그보다 앞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간 것이 대표적이다. 30년 만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금리도 금리인상 전에 이미 6.76%로 올라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술 더 떠 기준금리가 올라가자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곧바로 인상했다. 미국 주요 은행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직후 우량 고객에게 적용하는 프라임레이트를 연 6.75%에서 7.00%로 0.25%포인트 올렸다.

■ 기준금리 3%인데 시장은 이미… = 한국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전에 시장금리가 먼저 올랐다. 지난 9월 15일 한국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4.091%, 10년물은 4.600%까지 올랐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이미 6% 안팎까지 상승했다. 15일 기준 우리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80~6.00%, KB국민은행은 4.35~5.75%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통화정책 기조를 금리인상 쪽으로 틀었다. 미국과 한국의 물가와 성장률, 가계부채 상황 등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세계 금융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한은의 선택지는 좁아진다.

[자료 | 한은, 미 연준, 참고 | 미 기준금리는 상단 기준, 사진 | 뉴시스]
연준의 9월 금리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4.00%가 됐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3.00%로 두차례 인상에도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은 상단 기준 다시 1.00%포인트로 벌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있고, 우리하고 격차가 큰데 또 벌어졌다"면서 "앞으로 금리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리가 더 올라갈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 올리자니 빚 부담, 안 올리자니 물가 = 문제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더 올리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가계부채라는 약한 고리가 부담이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도 영향을 받는다. 이 대통령은 "경매물건이 늘어나고 대출 연체율도 늘어난다고 한다"며 이미 이자 부담이 커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경고했다. 이 같은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물가 상승요인을 무시하기도 어렵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원화 가치까지 떨어지면 달러로 사오는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더 비싸진다.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번지면 다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이유가 생긴다.

금리를 내리자니 부동산과 가계대출을 다시 자극할 수 있고, 높은 금리를 오래 유지하자니 이미 빚을 진 가계의 부담이 커진다. 한국은행으로선 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딜레마를 마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시장금리가 기준금리에 앞서 상승하는 상황이라 가계와 기업은 이미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은 이런 흐름을 더 오래 끌고 갈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3년여 만에 금리를 올렸고,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도 4.1%로 제시했다. 여기에 유럽과 일본 등 주요 국가들도 기준금리 인상에 동참했다.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금리가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면 한국은행 역시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든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아직 3.00%다. 하지만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6%까지 올랐고,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에 육박했다.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같은 급전은 법정 최고이자율인 20%의 턱밑까지 차올랐다. 시장에는 이미 겨울이 찾아왔다. 찬바람은 불어 닥치고 있는데, 이 겨울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장규석 특파원
더스쿠프 워싱턴지국장
2580@thescoop.co.kr

Copyright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