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슈] 최태원,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서 경제 공동체 강조 | “한일 손잡으면 세계 4위 경제권”… 에너지·반도체 공동 설계

이신혜 기자 2026. 9. 1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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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 공동체 구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최 회장은 9월 8일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이 하나로 묶이면 약 6조달러(약 8100조원) 규모의 세계 4위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해 9월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도 "한일 경제 연대는 EU처럼 완전한 경제통합을 의미한다"며 "세계 4위의 경제권이 돼 국제사회에서 룰 세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이 양국 재계를 대표하는 자리에서 거듭 이 같은 구상을 밝히면서, 반도체·에너지 등 핵심 산업에서 한일 협력 논의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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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오른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고바야시 켄 일본상공회의소의 회장이 8월 31일 일본 센다이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제15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 공동체 구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양국이 협력해야 국제 질서 형성 과정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9월 8일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이 하나로 묶이면 약 6조달러(약 8100조원) 규모의 세계 4위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와 미·중 대립이 공급망을 분단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큰 시장을 가진 쪽이 유리해진다”며 “양국이 통합되면 더욱 강력한 협상력과 발언권을 확보하고, 국제 질서를 만드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반이 갖춰진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경제 공동체가 필요한 또 다른 이유로는 ‘비용 절감’을 들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저출산·고령화로 시장 성장과 사회적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양국 시장을 연결하고 인프라와 서비스를 공동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날 인터뷰는 8월 31일 일본 센다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제15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계기로 이뤄졌다. 이 회의는 1985년 시작돼 40여 년간 양국 경제계와 지역 상공회의소 간 교류를 뒷받침해 왔다. 내년 제16회 회의는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 회장은 양국 구체적 협력 분야로 ‘에너지’와 ‘반도체’를 제시했다. 그는 양국이 에너지 구매부터 비축, 사용까지 공동으로 설계해 비용을 3~5%만 낮춰도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기적으로는 송전망과 가스 파이프라인 연계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50% 이상을 공유하고, 일본은 완성품 비중이 5% 수준이지만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수치가 역전된다며 상호 보완 구조를 강조했다.이어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반도체 공장 부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의 솅겐협정처럼 양국 국민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인적 이동 제도 구축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솅겐협정은 EU 회원국 간 여권 검사 등 국경 통과 절차를 없애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제도다. EU 회원국 국민처럼 양국 국민도 자유롭게 국경을 오갈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민간 분야에서는 금융과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을 협력 대상으로 제시했다. 양국 금융회사가 AI나 젊은 세대를 겨냥한 공동 펀드를 만들거나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함께 적용되는 보험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이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해 9월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도 “한일 경제 연대는 EU처럼 완전한 경제통합을 의미한다”며 “세계 4위의 경제권이 돼 국제사회에서 룰 세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연이어 AI·반도체를 핵심 협력 분야로 꼽으며, 한일 경제계의 협력·상호 보완 구조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2002년 서울대 공대 강연에서 처음 한일 경제 공동체 구상을 내놨다. 최근 1~2년 새 일본 경제 단체, 정계와 접촉을 통해 이를 더 구체화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이 양국 재계를 대표하는 자리에서 거듭 이 같은 구상을 밝히면서, 반도체·에너지 등 핵심 산업에서 한일 협력 논의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테오도로(왼쪽) 필리핀 국방 장관, 정기선 회장. /사진 HD현대

HD현대·필리핀 국방부, 방산 협력 재확인

정기선 “함정 넘어 다양한 산업 협력 모색”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9월 7일 서울에서 길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 필리핀 국방 장관과 만나 조선·방산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2016년 필리핀 해군의 첫 호위함 계약을 계기로 시작된 10년간의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뜻을 모았다.

HD현대는 그간 필리핀 해군 함정 12척을 수주해 이 중 6척을 인도했으며, 후속 호위함 사업에서도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필리핀 수비크에 있는 현지 생산 거점 HD현대필리핀이 양측 산업 협력의 핵심 축으로 지목됐다. 수비크는 필리핀 루손섬 서쪽에 있는 항만도시로 과거 미국 해군 기지 지역이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이 조선소는 최근 첫 선박을 진수했으며 내년 선주사 인도를 앞두고 있다.

테오도로 장관은 HD현대가 필리핀 내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필리핀 정부 및 해군의 일관된 정책과 협력을 바탕으로 필리핀 해군의 역량을 한 단계 신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상선과 함정 건조를 넘어 더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적인 산업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HMM 컨테이너선. /사진 HMM

HMM, 브라질 발레와 대형 계약 성사

브라질 철광석…4조7000억원 운송계약

HMM은 9월 8일(이하 현지시각) 브라질 최대 광산 업체 발레(Vale)와 4조7000억원 규모의 장기 운송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5월과 9월 각각 두 차례에 걸쳐 발레와 체결한 10년의 장기 운송계약(총액 약 1조655억원 규모)에 이은 세 번째 대규모 수주다.

계약 기간은 2030년부터 선박별로 25년씩이다. 이번 계약에 투입되는 선박은 21만t급 뉴캐슬막스 벌크선 8척으로, HMM이 지난 6월 신규 발주한 물량이다.

이 선박은 메탄올·에탄올·중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삼중연료(Trifuel) 추진 엔진을 장착하고, 향후 액화천연가스(LNG)나 암모니아 추진 선박으로 개조할 수 있는 ‘레디(Ready)형’으로 건조된다. 로터 세일 등 풍력 보조 추진 장치도 함께 갖춰 연료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MM은 그동안 장기 계약 확대와 벌크선대 재편을 추진해 왔다. 이번 계약은 HMM이 글로벌 메이저 화주와 계약한 우량 대형 화주 중심의 대규모 수주로, 양측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안정적인 고정 수익원도 확보했다.

K9 자주포의 성능 개량형 K9A2.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 참가

신무기·무인 체계로 유럽 방산 시장 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9월 8~11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34회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6)에 274㎡ 규모 전시관을 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행사에 저· 중·고도 위협에 단계별로 대응하는 다층 방공망 체계를 중심으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 단거리 방공 체계 H- SHORAD, 대드론 체계 H-Shield, 40㎜ 차륜형 무인 방공 체계를 선보였다. K9 자주포 성능 개량형 K9A2와 155㎜ 탄도수정신관, 모듈화장약(MCS), 천무 유도탄 네 종도 함께 전시해 폴란드의 K9A2 도입과 K9 3차 실행계약(EC3) 수주를 정조준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전력화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과 50㎾급 기동형 레이저 장갑차, 20㎾급 레이저 전술 차량을 공개했다. 9월 9일에는 위성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객체를 탐지하는 우주 AI 솔루션을 선보였다. 유인 K9A1 자주포와 무인 상륙형 다련장, 무인 지상 차량을 연계한 유·무인 복합 체계(MUM-T) 운용 개념과 무인수상정(USV)에 천무 다련장 로켓 발사대를 결합한 ‘Striker-S’도 함께 공개해 K-방산의 유럽 확장 전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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