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김동용 태극기 들고 입장... 日 ‘해머 영웅 父子’가 성화 점화

나고야/양승수 기자 2026. 9. 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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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亞 축제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
한국 45개 국가·지역 중 16번째로 입장
19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 기수로 선정된 조정 김동용과 탁구 신유빈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6시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파로마 미즈호 스타디움. 파란 하늘 아래 환하게 드러나 있던 경기장 위로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3만명 규모 경기장의 붉은색과 회색 좌석에도 어느새 관중들이 들어찼다. 스타디움 한가운데 펼쳐진 거대한 하트 모양 무대와 주위를 둘러싼 수십 개 조명이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공식 개막했다. 43개 종목 픽토그램이 등장한 뒤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영상이 상영되자 관중들이 일제히 초를 따라 세며 대회 시작을 함께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진행된 19일 오후 일본 나고야 파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박성원 기자

하얀 하트 모양의 심장 위에서 심장 박동 소리가 울리며 공연이 시작됐다. 아이치현의 천연기념물인 금붕어 ‘지킨’ 모양의 드론이 움직인 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히카세 다로가 솔로 연주를 펼쳤다.

나고야 시민 240명으로 구성된 형형 색색 판초를 입은 무용대가 춤을 추며 환영한다는 뜻의 ‘WELCOME’을 만들어보였다. 동시에 경기장이 암전되며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19일 오후 일본 나고야 팔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뉴시스·뉴스1

‘소년탐정 김전일’ ‘트릭’ 같은 인기 드라마와 만화를 실사 영화로 옮긴 스타 감독 쓰쓰미 유키히코가 연출을 맡은 이날 행사는 ‘하트 비트(heart beat)’란 콘셉트답게 고동을 시청각적으로 표현한 모습이 많았다.

30분여 오프닝 공연이 끝난 뒤 종목 소개와 함께 선수단 입장 행사가 진행됐다. 자위대원들이 개최국 일본 국기를 들고 들어와 게양한 뒤 ‘호빵맨’의 성우로 유명한 도다 게이코가 일본 국가를 불렀다.

19일 오후 일본 나고야 팔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전통의 심장 박동'이라는 주제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뉴스1

한국은 영문 국가명(Republic of Korea)에 따라 45개 국가와 지역 중 16번째로 입장했다. 기수로 나선 탁구 신유빈과 조정 김동용을 앞세워 50명이 스타디움에 들어서자 큰 박수가 쏟아졌다.

중국은 7번째, 북한은 8번째에 입장했다. 중국 관중들도 경기장을 많이 찾은 듯 환호가 울렸다. 아시안게임 최초로 결성된 난민팀은 45번째 순서로 선수 2명 등 4명이 입장했다.

개최국 일본이 마지막 순서를 장식했다. 파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이 일순 열광에 휩싸였다.

일본 나루히토 천황이 19일 파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셰이크 조안 빈 하마드 알 타니(카타르) OCA 회장 축사,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을 맡은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지사의 환영사, 선수·심판 선서가 차례로 진행됐다. 이어 나루히토 천황이 개회를 선언했다.

본 공연에선 일본 전통과 기술을 활용해 아이치현과 나고야시의 발전과 번영을 드러내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가부키 배우들이 일본 전통 무용 공연을 펼쳤고, 빛으로 나고야 지역의 제조업 발전사를 표현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열린 19일 오후 일본 나고야 파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성화봉송이 진행되고 있다. /박성원 기자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는 일본 스포츠를 대표해온 스타들이 릴레이로 장식했다. 여자 레슬링의 후지나미 아카리가 성화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와 올림픽 수영 4관왕 기타지마 고스케에게 넘겼고, 1998 방콕 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 이토 고지, 2016 리우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 다카하시 아야카를 거쳐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해머던지기 금메달리스트 무로후시 고지에게 이어졌다.

마지막 주자는 고지의 아버지이자 아시안게임 해머던지기 5연패를 달성한 무로후시 시게노부였다. 무로후시 부자는 나란히 성화대로 올라 세련된 금속 질감과 유선형의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진 성화대에 불을 밝혔다. 성화가 타오르자 이날 무대를 꾸민 출연진이 경기장 중앙으로 모두 모였고, 아이치 나고야와 아시아가 하나의 심장처럼 함께 뛴다는 이미지를 그렸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일인 19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오아시스21 인근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곡예비행팀 블루임펄스(Blue Impulse)가 개막 축하 비행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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