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브릭스 만찬 막판 불참... 방미 앞두고 또 ‘건강 이상설’

이세영 기자 2026. 9. 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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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몸 상태 안좋아 만찬 일정 취소”

오는 24일(현지 시각) 방미(訪美)를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브릭스(BRICS) 정상회의 만찬에 불참한 것을 두고 그를 향한 건강상 우려가 재차 제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올해 73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열린 양자회담에서 대화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시 주석은 지난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이후 진행된 만찬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당시 시 주석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일정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시 주석을 대신에 만찬에 참석했다고 한다. 시 주석이 인도를 방문한 건 7년 만이고, 그가 이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만찬 초청을 수락한 상황이었다보니 그의 불참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소셜미디어 등에선 시 주석이 위독하다거나 뇌졸중, 실신 등을 겪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대해 인도 외교부는 이런 소문을 “가짜”라고 일축했다. 인도 국영 통신 PTI는 시 주석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호텔로 돌아갔다고 보도했으며, 그가 주변의 도움없이 계단을 올라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 등을 공개했다. WSJ도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증거는 없다”고 했다.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은 24일 예정된 방미 일정을 앞두고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은 24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양국 정상의 대면은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 이후 4개월 만, 시 주석의 워싱턴 국빈 방문은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협상 테이블에는 관세, 희토류, 이란 전쟁, 대만, AI(인공지능) 등 미·중 패권 경쟁의 난제가 한꺼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제와서 시 주석이 방미를 취소할 건강 이상설이 증폭될 뿐 아니라 경우 미·중 관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측은 시 주석의 건강 상태 등을 묻는 WSJ 질의에 따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현재로선 시 주석의 방미 계획이 변경됐다는 징후는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매우 좋은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도 이번 주말 뉴욕에서 먼저 만나 무역과 희토류, AI 등에 대해 협의한다.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손을 잡고서 천천히 비행기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시 주석이 2024년 12월 마카오를 방문했을 당시 비행기 계단을 내려가자 손을 잡고 있던 펑 여사가 “천천히 가세요”라고 말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중국 매체들은 자국에서 이런 장면이나 음성 등을 삭제한 채 보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걸음걸이만으로 건강 문제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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