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브릭스 만찬 막판 불참... 방미 앞두고 또 ‘건강 이상설’
오는 24일(현지 시각) 방미(訪美)를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브릭스(BRICS) 정상회의 만찬에 불참한 것을 두고 그를 향한 건강상 우려가 재차 제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올해 73세다.

시 주석은 지난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이후 진행된 만찬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당시 시 주석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일정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시 주석을 대신에 만찬에 참석했다고 한다. 시 주석이 인도를 방문한 건 7년 만이고, 그가 이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만찬 초청을 수락한 상황이었다보니 그의 불참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소셜미디어 등에선 시 주석이 위독하다거나 뇌졸중, 실신 등을 겪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대해 인도 외교부는 이런 소문을 “가짜”라고 일축했다. 인도 국영 통신 PTI는 시 주석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호텔로 돌아갔다고 보도했으며, 그가 주변의 도움없이 계단을 올라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 등을 공개했다. WSJ도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증거는 없다”고 했다.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은 24일 예정된 방미 일정을 앞두고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은 24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양국 정상의 대면은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 이후 4개월 만, 시 주석의 워싱턴 국빈 방문은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협상 테이블에는 관세, 희토류, 이란 전쟁, 대만, AI(인공지능) 등 미·중 패권 경쟁의 난제가 한꺼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제와서 시 주석이 방미를 취소할 건강 이상설이 증폭될 뿐 아니라 경우 미·중 관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측은 시 주석의 건강 상태 등을 묻는 WSJ 질의에 따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현재로선 시 주석의 방미 계획이 변경됐다는 징후는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매우 좋은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도 이번 주말 뉴욕에서 먼저 만나 무역과 희토류, AI 등에 대해 협의한다.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손을 잡고서 천천히 비행기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시 주석이 2024년 12월 마카오를 방문했을 당시 비행기 계단을 내려가자 손을 잡고 있던 펑 여사가 “천천히 가세요”라고 말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중국 매체들은 자국에서 이런 장면이나 음성 등을 삭제한 채 보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걸음걸이만으로 건강 문제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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