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다인 벌타’ R&A와 USGA 자료 봤더니…“KLPGA 설명과 다르네”[김세영의 골프룰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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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인에게 2벌타를 부과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경기위원회의 규칙 적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뒷받침할 결정적인 자료가 확인됐다.
17일 본지와 한 골프 규칙 전문가가 영국 R&A와 미국골프협회(USGA) 홈페이지의 규칙 자료를 확인한 결과, KLPGA 투어가 대회 중 신다인에게 벌타를 주면서 골프 규칙(1.3b(2))을 잘못 해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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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인에게 2벌타를 부과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경기위원회의 규칙 적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뒷받침할 결정적인 자료가 확인됐다.
17일 본지와 한 골프 규칙 전문가가 영국 R&A와 미국골프협회(USGA) 홈페이지의 규칙 자료를 확인한 결과, KLPGA 투어가 대회 중 신다인에게 벌타를 주면서 골프 규칙(1.3b(2))을 잘못 해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R&A와 USGA는 전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한다.
KLPGA 투어 경기위원회는 6일 경기 포천 포천아도니스CC에서 열린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최종 3라운드 1번 홀 그린에서 신다인이 볼을 집어 올린 후 리플레이스할 때 원래의 지점이 아닌 곳에 했다는 이유로 2벌타를 부과했다.
이 사건 직후부터 본지는 KLPGA 투어 경기위원회의 결정이 규칙 1.3b(2)와 상충한다는 몇몇 규칙 전문가의 견해를 보도했다. 규칙 1.3b(2)는 ‘규칙을 적용해 위치를 결정하는 경우 플레이어의 합리적 판단을 수용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많은 규칙들이 플레이어에게 지점이나 선, 구역 등의 위치를 결정할 것을 요구하는데, 이때 플레이어가 정확하게 결정하기 위해 주어진 상황에서 합리적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을 했다면 그 스트로크를 한 후 비디오 증거나 그 밖의 정보에 의해 그 결정이 잘못된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플레이어의 판단은 그대로 받아들여진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여기에는 원래의 지점(알고 있는 지점이든 추청한 지점이든)에 볼을 리플레이스 할 때도 포함돼 있다.
한 규칙 전문가는 “이 규칙(1.3b(2))을 적용하면 신다인이 설사 볼을 원래의 지점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리플레이스를 했더라도 합리적인 과정과 노력을 했다면 벌타를 줘선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최소라 KLPGA 경기위원회 팀장은 “위치에 대한 플레이어의 합리적인 판단에 대한 수용은 그 위치를 ‘추정’하는 경우로 한정한다”면서 “이번 경우에는 신다인이 마크를 했었기 때문에 위치를 추정할 필요 없이 명확해서 이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었다.
신다인 벌타에 대한 논란에서 규칙 1.3b(2)가 핵심 관건으로 떠오른 것이다.

본지와 한 골프 룰 전문가는 이 규칙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로 했다. 그 결과 R&A와 USGA 홈페이지에서 규칙 1.3b(2)를 만든 배경과 그에 관한 설명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18년에 나온 해당 자료의 제목은 ‘주요 변화: 추정과 판단에서 합리적인 판단’이다. 2019년 대대적인 골프 규칙 현대화 작업을 앞두고 만들어진 자료다.
해당 자료는 “골프는 일반적으로 선수의 진실성에 의존한다. 이는 선수에 대한 신뢰의 자연스럽고 적절한 확장이다”고 운을 뗀다. 이어 “규칙은 선수들에게 특정 지점, 점, 선, 영역 또는 기타 위치를 추정하거나 측정하도록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플레이어가 그 상황에서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했다면, 작은 부정확성이 있더라도 벌타를 받지 않는다. 설령 어떤 이득이 있었더라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위치를 결정하거나 추정하는 몇 가지 예를 들었다. 그 첫 번째 예시가 “볼 마커를 사용해 볼의 위치를 표시한 후 다시 리플레이스를 할 때(Uses a ball-marker to mark a ball’s spot, and then replace the ball)”이다. 이번 신다인의 경우와 꼭 들어맞는 예다.
본지는 이 자료를 최소라 KLPGA 경기위원회 팀장에게도 전달했다. 최소라 KLPGA 경기위원회 팀장은 몇 차례 문의에도 답이 없었다.
이와 달리 본지와 함께 자료를 확보한 규칙 전문가는 “이번 자료는 단순히 어느 한 사람의 견해가 아니라 R&A와 USGA의 규칙 해설이다”며 “KLPGA 경기위원회의 규칙 해석과 적용이 잘못됐음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치를 결정할 때 플레이어의 합리적 판단을 수용한다는 규칙은 제1조에 있다. 제1조는 골프의 기본 원리를 다룬다”고 했다.
또 다른 규칙 전문가는 “판단의 영역에서는 해당 경기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신다인 건은 규칙 해석의 문제다. 자의적이거나 잘못된 해석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에도 경기위원회가 잘못 해석한 규칙을 선수들에게 적용하는 오류가 계속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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