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천적’ 이란 넘고 일본과 金 다툰다… 12년 만에 AG 결승 진출

마지막 버저가 울리기도 전부터 선수들은 박수를 치며 한데 모였다. 곧이어 코트 한가운데서 서로를 끌어안았다. 벤치에서도 선수들이 쏟아져 나와 이란 선수들과 악수를 나눴다. 한국 남자 농구가 오랜 ‘이란 공포’를 끊고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를 밟게 된 순간이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18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준결승에서 이란을 77대51로 꺾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주포 이현중이 26득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훨훨 날았다. 3점슛을 13개 던져 7개 성공(54%)시켰다.
이우석이 19득점 3리바운드로 힘을 보탰고, 이정현도 11점으로 제 역할을 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른 것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일본과의 결승전은 오는 20일 오후 7시4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주장 이승현은 경기 후 “결승 상대가 일본이든 중국이든 누구든 두렵지 않다. 우리만 잘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발부터 한국의 외곽포가 불을 뿜었다. 첫 득점은 이정현이 만들었다. 가볍게 슛 페이크로 수비를 벗겨낸 뒤 3점슛을 꽂았다. 곧이어 이현중도 3점포를 터뜨렸다.
이란이 6-6 동점을 만들자 다시 이현중이 3점슛을 성공시켰고, 이우석까지 가세했다. 한국이 1쿼터에 올린 12점은 모두 3점슛에서 나왔다. 3점슛 11개를 던져 4개를 성공시키며 12-8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들어서는 공격이 조금 더 다양해졌다. 시작과 동시에 이우석이 3점슛을 넣어 15-8로 달아났고, 이정현이 자유투 2개를 보탰다. 부상에서 돌아온 여준석도 속공 레이업으로 득점에 가세했다. 이현중은 골밑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팁인 득점을 만들었고, 컷인하는 이우석에게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의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 한때 이란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쉽게 흐름을 내주지는 않았다. 이우석이 외곽과 돌파를 오가며 득점을 쌓았고, 이현중도 종료 1분55초 전 3점슛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종료 직전 이우석의 골밑 득점까지 나오면서 한국은 전반을 36-24, 12점 차로 마쳤다.

3쿼터 마지막엔 이현중이 3점슛을 성공시킴과 동시에 자유투까지 얻어내는 4점 플레이로 61-37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4쿼터도 이현중과 이정현의 3점슛이 연이어 들어가는 등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해 26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이란을 79대77로 꺾은 뒤 최근 맞대결에서 6연패를 당했다. 지난 대회인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5~8위 결정전에서도 이란에 82대89로 져 7위로 마쳤다. 이번 대회에선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이 천적 이란을 이겨내고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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