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고속道 주유소만 100원 인하에 주유소協 “우린 문 닫으란 거냐” 반발

박정훈 기자 2026. 9. 1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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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경쟁 왜곡, 전국 주유소 지원책 마련하라”
18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하고 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11월 말까지 2개월 연장하고, 추석 연휴 기간(9월 24~27일) 전국 고속도로 주유소의 유류 가격을 ℓ당 100원 인하하기로 했다. /뉴시스

정부가 추석 연휴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을 L당 100원 내리기로 하자 주유소 업계가 “일반 자영 주유소는 추석에 문을 닫으라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고유가와 석유 최고 가격제로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고속도로 주유소만 가격을 추가로 낮추면 인근 일반 주유소의 고객 이탈과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한국주유소협회는 18일 성명을 내고 “특정 주유소의 판매 가격만 인위적으로 낮춰 정상적인 가격 경쟁을 왜곡하는 조치”라며 정부에 일반 주유소를 위한 지원과 손실 보전 대책을 요구했다.

정부는 24일부터 27일까지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L당 100원 인하하기로 했다. 고유가에 따른 부담을 공공 부문이 분담하고 추석 연휴 고속도로 이용객의 유류비를 낮춘다는 취지다.

협회는 고속도로 주유소의 가격만 낮추면 고속도로 인근은 물론 국도와 도심 주유소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거리 이동 차량이 집중되는 추석 연휴에 운전자들이 고속도로 주유소로 몰리면서 일반 주유소의 고객과 판매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책으로 벌어진 가격 차이 때문에 일반 주유소가 과도한 이윤을 붙이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협회는 주유소들이 이미 정유사 공급 가격과 정부가 정한 최고 판매 가격 사이에서 유통 마진이 축소된 데다 카드 수수료와 운송비, 인건비, 임차료, 전기료 상승까지 겹쳐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별도의 지원 없이 고속도로 주유소와 L당 100원의 가격 차이를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주유소협회는 “국민의 고유가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특정 주유소에만 가격 인하 혜택을 집중해 일반 자영 주유소에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며 “전국 주유소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 방안과 손실 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이날 유류세 인하 조치를 11월 30일까지 두 달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율은 휘발유 15%,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각각 25%로 유지된다. 산업통상부도 이날 오후 6시에 19일부터 적용할 제10차 석유 최고 가격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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