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 vs 배용준… 누구 스캔들이 더 요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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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엔 봄기운이 일렁이고 있으니, 제 맘도 그리한 것 같아 부쩍 아우님이 그리워집니다."
조선의 여인 '조씨 부인'(손예진)은 사촌동생이자 소문난 바람둥이 '조원'(지창욱)을 슬쩍 떠보며 위험한 제안을 한다.
당시 '욘사마'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 배용준이 조원을 연기해 화제가 됐다.
손예진은 9일 제작발표회에서 "조씨 부인은 독립적이고 주체적이며 표정, 말, 속마음이 다 다른 인물"이라며 "제가 그런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을 나이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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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영화 이어 또 리메이크
손예진 연기 변신 눈여겨볼만

조선의 여인 ‘조씨 부인’(손예진)은 사촌동생이자 소문난 바람둥이 ‘조원’(지창욱)을 슬쩍 떠보며 위험한 제안을 한다. 혼례를 치르기도 전에 남편을 잃은 좌의정댁 며느리 ‘희연’(나나)의 마음을 얻는다면 조원이 원하는 바를 들어주겠다는 유혹. 오랫동안 부인을 마음에 품어온 조원은 망설임 없이 내기에 뛰어든다.
1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8부작 시리즈 ‘스캔들’은 이렇게 시작된 사랑 내기와 그 안에서 얽히는 세 사람의 욕망을 그린다. 조씨 부인은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여자란 이유로 꿈을 접은 채 살아왔다. 조원은 좋은 집안과 뛰어난 능력을 갖췄지만 출세보다 쾌락을 좇는다. 희연은 남편을 잃은 뒤 정절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삶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인물이다.
낯설지 않은 이 작품의 원작은 프랑스 작가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1741∼1803)가 1782년 발표한 소설 ‘위험한 관계’. 귀족 남녀가 다른 사람의 사랑을 유혹과 내기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은 세계적으로 여러 차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발몽’(1989년),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1999년)이 대표적인 작품. 국내에선 2003년 이재용 감독이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로 무대를 조선시대로 옮겼다. 당시 ‘욘사마’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 배용준이 조원을 연기해 화제가 됐다.
신작 드라마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손예진의 연기다. 영화 ‘클래식’(2003년)의 청순한 이미지부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2019년)의 사랑스러운 캐릭터까지 다양한 얼굴을 보여온 그가 이번엔 농염하면서도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조씨 부인을 연기한다. 손예진은 9일 제작발표회에서 “조씨 부인은 독립적이고 주체적이며 표정, 말, 속마음이 다 다른 인물”이라며 “제가 그런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을 나이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작품에선 편지가 주목할 만한 중요한 장치다. 원작 ‘위험한 관계’는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편지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서간체 소설. 신작에서도 드러날 듯 드러나지 않는 각 인물의 숨겨진 속마음이 편지를 통해 은유적으로 전해진다.
영화 ‘해피 엔드’(1999년), ‘은교’(2012년)에서 인간의 욕망과 관계를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그려온 정지우 감독은 이번 작품에선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카메라 앵글로 북촌의 풍경을 담아냈다. 특히 다채로운 한복의 색과 질감이 눈에 띈다. 정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한복을 자랑할 기회가 돼서 대단히 기쁘다”며 “완전히 다른 한복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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