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성공 확률 0.000218%에 1천200억 투입
사업 추진 과정서 절차 문제…혈세 낭비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동해 심해 가스전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핵심 근거였던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실제로는 7개 유망구조의 최대치를 단순 합산한 수치였으며, 7개 구조 모두 탐사에 성공할 확률은 0.000218%에 불과했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국회의원(전남광주 동남갑)은 17일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둘러싼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입장문을 내 “결국 진실은 기록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당시 대통령실에 “실제 부존 여부는 알 수 없어 추가 분석·검증이 필요하다”고 보고했으며, 탐사 성공 가능성 역시 20% 이내로 상당히 불확실하다는 판단을 전달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절차상 문제가 잇따랐다.
정 의원은 “용역 결과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시추계획이 수립됐고, 입찰 과정에서 지명경쟁입찰 요건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으며 평가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기술평가를 부당하게 처리한 사실 등이 감사에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사회 심의·의결에 앞서 시추선 용역까지 발주한 사실도 드러났다.
결국 서둘러 진행된 1차 시추에서는 당초 예상과 크게 다른 결과가 나왔다. 예상했던 가스포화도 50-70%와 달리 실제 가스포화도는 6.3%에 그쳤고, 확인된 가스 역시 석유·천연가스와 연관성이 큰 열적기원 가스가 아니라 바이오가스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국가의 자원 개발은 대통령의 임기표에 맞춰 움직이는 정치 이벤트가 돼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희망을 정권의 홍보에 이용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하는 국가사업만큼은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권향엽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40억 배럴’의 성공 가능성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며 사업 추진 과정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권 의원실이 공개한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140억 배럴’은 당시 도출된 7개 유망구조별 탐사자원량 최댓값인 P10을 단순 합산한 수치다.
권 의원은 앞서 2024년 석유공사 국정감사에서도 액트지오 용역 입찰 과정의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석유공사가 3개 업체를 지명한 뒤 자체 기술평가에서 액트지오만 적격 처리해 사실상 ‘1인 입찰’이 된 사실을 공개하며 국가계약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권 의원은 “‘140억 배럴’은 7개 유망구조의 최댓값을 단순 합산한 수치였고, 7개 구조 모두의 탐사성공률은 0.000218%에 불과했다”며 “‘140억 배럴’은 신기루였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액트지오 입찰 과정의 국가계약법 위반 역시 감사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며 석유공사에 관련자 문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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