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연준 3년 만에 금리 인상… 이제 진짜 ‘긴축의 시대’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본격적인 '긴축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언했다. 연준은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다.
대다수 연준 위원들도 연내 한 차례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한은이 7, 8월 선제적으로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미국의 이번 조치로 한미 금리 격차는 다시 1.0%포인트로 벌어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상 자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시장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워시 의장은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이라며 강경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을 밝혔다. 대다수 연준 위원들도 연내 한 차례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워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임명된 인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금리가 1% 이하여야 한다”고 연준을 압박했다. 그럼에도 워시 의장이 물러서지 않은 것은 그만큼 미국의 물가 불안이 심각하단 방증이다. 통화정책이 안정된 1990년대 이후 연준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면 금리 방향을 튼 뒤 단 1회 변경으로 끝낸 적이 없고 최소 3번은 이어갔다. 이번 긴축 사이클도 예상보다 가파르고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미국의 긴축 선회로 당장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한은이 7, 8월 선제적으로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미국의 이번 조치로 한미 금리 격차는 다시 1.0%포인트로 벌어졌다. 금리 차가 확대되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뜩이나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에서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 물가가 올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한은으로선 물가와 환율 방어를 위해 3연속 금리 인상이라는 부담스러운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긴축의 시대는 정부와 기업, 가계 모두에게 고통과 위기를 가져온다. 이자 부담으로 부동산과 주식 시장의 ‘영끌’ ‘빚투’ 투자자들에게 비상이 걸렸고, 기업들 역시 금리 급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손쉽게 빚에 의존하는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모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지 않으면 춥고 긴 겨울을 버텨내기 어려울 것이다.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민노총 암초’ 만난 메가특구…“주52시간제 완화 반대” 못박아
- 추미애 정조준한 김민석 “컨설팅 업체와 카르텔 살피고 있다”
- 李 “비 새는 천장 고치는 동안 바닥 젖어”…임신중지약 신속 도입 강조
- “김승원 장관 돼 검사 감찰 지시하면 공소취소 징후”[법정모독 업앤다운]
- [단독]한화오션 골리앗 크레인 나흘째 멈췄다…조선·철강 파업 확산
- “한옥에 밤 포차까지…종로 3가, 세계서 가장 멋진 동네”
- ‘유부남 교제’ 숙행, 컴백무대 앞두고 상간녀 소송 패소
- 포항 공해상 北상선 부속선 침몰…3명 구조·1명 실종
- ‘김승원 청문보고서’ 與단독 채택…국힘 반발 퇴장
- 尹 “국민 주무시기 전 계엄 알려드리려 10시에 선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