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인촌상 언론·문화 부문 수상…“매일 새로운 것 찾겠다”

사지원 기자 2026. 9. 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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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촌상 수상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상을 받으면 항상 음악에 대한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결국 제가 해야 할 일은 매일 새로운 것을 찾고, 음악 앞에서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점을 되새기게 되죠."

인촌상 언론·문화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임윤찬 씨(22)는 미국 공연 일정 중 동아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진지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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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촌상 수상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상을 받으면 항상 음악에 대한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결국 제가 해야 할 일은 매일 새로운 것을 찾고, 음악 앞에서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점을 되새기게 되죠.”

인촌상 언론·문화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임윤찬 씨(22)는 미국 공연 일정 중 동아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진지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세계 각지를 돌며 꽉 찬 스케줄을 소화 중인 그는 다음 달부터 미국 카네기홀과 영국 위그모어홀 등에서 ‘모차르트 소나타 전곡 연주’라는 대장정을 앞두고 있다.

2022년 제16회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하며 주목을 받은 임 씨는 이후 세계 주요 공연장과 오케스트라 무대에 잇따라 서며 한 세대를 대표하는 세계적 피아니스트로 성장했다.

하지만 임 씨는 오히려 “스스로 부족함을 절감한다”며 음악에 대해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올해 가장 인상 깊게 깨달은 건 제가 음악을 정말 못한다는 사실”이라며 “훌륭한 음악가들을 만나고 위대한 작품들을 공부할수록 제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작은지를 느꼈다. 그런데 절망적이기보다 오히려 기뻤다. 아직 찾아야 할 게 이렇게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 씨에게 음악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고 한다. 그는 “음악이나 예술은 책임과 희생에 더 가깝다”며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것보다 매일 음악을 위해 조금씩 나 자신을 내어주고 계속 찾아 나가는 태도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작품을 오래 파고드는 ‘구도자적 연주자’라는 음악계의 평가에 대해선 “오래 붙잡는 것 자체가 깊이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중요한 건 작품 안에 있는 ‘영혼의 그림자’를 계속 탐구할 수 있느냐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성장한 음악가로서 자신이 가진 정체성에 대한 생각도 확고했다. 임 씨는 “윤심덕, 이효석, 왕수복, 이상, 윤동주, 기형도 같은 분들의 작품을 접할 때마다 한국인 특유의 정신이 지금도 사람 마음에 큰 영감을 불어넣는다는 점에 놀란다”고 했다.

“다만 내가 그것을 의식적으로 ‘한국적인 것’으로 만들어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정체성은 표현하려 애쓸수록 오히려 표면적인 것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작곡가나 작품은 무엇일까. 임 씨는 “매일 바뀐다”며 “오늘 갑자기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가 떠올라 하루 종일 들었다. 2주 전엔 진은숙 음악감독님과 오랜만에 통화한 뒤에 그의 음악을 하루 종일 찾아 들었다”고 전했다.

먼 훗날 사람들에게 임윤찬이란 피아니스트는 어떻게 기억되길 바랄까. 그는 “발견”이란 단어를 꺼내 들었다.

“무엇인가를 완성했다고 믿은 사람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새로운 걸 ‘발견’하려 했던 이로 기억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공적

젊은 나이에 한 세대를 대표하는 연주자로 자리매김한 세계 최정상급 피아니스트. 2015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으며, 2019년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우승에 이어 2022년 제16회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했다. 2024년 발매한 첫 스튜디오 음반 ‘쇼팽: 에튀드’가 그해 그래머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피아노 부문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 클래식 연주자의 활동 범위와 위상을 높였단 평가가 나온다. 그를 3년째 초청한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주최 측은 “다음 세대를 이끌 거장이자 젊은 예술가”라고 소개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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