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라 카메라 IRENA 총장 “韓 재생에너지 확대, 전력망·인허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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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 정치적 의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기조연설을 위해 부산을 찾은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벡스코에서 한국 기자들과 약 40분간 간담회를 가졌다.
라 카메라 총장은 "가장 저렴하면서 단기간에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에너지원은 재생에너지"라면서도 "기존 원자로를 폐쇄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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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전력도 대응 가능… 기존 원전 폐쇄 주장은 아냐"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무총장이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전환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우람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7/dt/20260917102639451uprk.jpg)
"한국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 정치적 의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기조연설을 위해 부산을 찾은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벡스코에서 한국 기자들과 약 40분간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재생에너지부터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수요, 원자력발전과 전기요금까지 국내 에너지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IRENA는 재생에너지 보급과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는 정부 간 국제기구다. 각국에 기술과 정책, 투자 관련 통계와 분석을 제공한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설비는 빠르게 늘었다. IRENA 통계에 따르면 전체 발전설비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8.3%에서 지난해 23.3%로 상승했다. 하지만 실제 발전량 비중은 설비 비중보다 낮다. 라 카메라 총장은 "9~10% 정도"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 100GW, 2035년 발전 비중 30% 이상을 목표로 세웠다.
라 카메라 총장은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한국은 기술과 노하우, 정치적 의지까지 갖추고 있다"며 "기술을 통해 에너지 전환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이 요구하는 대규모 전력도 재생에너지로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재생에너지로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고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며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수치로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말했다.
IRENA도 지난 5월 태양광·풍력과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를 결합하면 24시간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자원이 좋은 지역에서는 신규 화석연료 발전과 비교해 비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라 카메라 총장은 설비 확대 이후의 병목으로 전력망을 꼽았다. 그는 "많은 국가에서 사업과 자금 조달이 지연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리드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허가도 문제로 들었다. 그는 "인허가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한국만 겪는 어려움이 아니다"라며 유럽에서도 허가 절차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변국과 전력망이 연결되지 않은 한국의 '전력섬' 구조도 결정적 한계로 보지는 않았다. 그는 "인프라와 그리드의 연결성, 유연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근거와 정부 의지를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의 역할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신규 전력을 빠르게 확보할 수단으로는 재생에너지의 가격과 구축 속도를 강조했다. 라 카메라 총장은 "가장 저렴하면서 단기간에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에너지원은 재생에너지"라면서도 "기존 원자로를 폐쇄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재생에너지 확대가 전기요금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에도 반론을 폈다. 그는 "인프라에 투자하면 공급가격이 반드시 올라간다는 논리에는 오류가 있다"며 "재생에너지 투자는 수익성 증대뿐 아니라 전기요금 인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산업 기반에는 높은 점수를 줬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와 반도체, 변압기, 케이블 등을 거론했다.
그는 "중국이 태양광 시장을 독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한국도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관련 기반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 경쟁에서도 한국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글·사진=김우람 기자 kw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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